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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의 우라늄 농축 허용 않을 것”…미 협상안과 상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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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의 우라늄 농축 허용 않을 것”…미 협상안과 상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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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미플린에 위치한 유에스 스틸 공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웨스트미플린/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미플린에 위치한 유에스 스틸 공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웨스트미플린/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이란 핵협상과 관련해 “우리가 추진하는 합의에서 어떤 형태로든 우라늄 농축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최종안과는 정면으로 반대되는 발언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오바마와 바이든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오래전에 막았어야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액시오스는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가 지난달 31일 이란에 전달한 협상안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한된 수준에서 이란이 저농축 우라늄을 일정 기간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핵시설 완전 폐기도 요구하지 않는 내용이었다. 이란의 모든 현존 우라늄 농축 시설 폐기를 요구하던 미국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었다. 이란이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할 경우 ‘지역 우라늄 농축 컨소시엄’을 창설해 민간 용도용으로 우라늄 농축 시설과 역량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고 전했다. 이 방안은 2015년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하던 이란 핵합의에서 논의되다 무산된 안이다. 이란이 요구하는 제재 해제는 이란이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진정한 의지를 보여준 뒤 이뤄질 것이라고 미국은 제안에서 밝혔다고 전했다. 에이피(AP) 통신, 뉴욕타임스 등도 복수의 정부관계자를 통해 이런 제안이 존재하며 주요 내용이 정확하다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성명에서 “윗코프 특사가 이란 정권에 구체적이고 수용 가능한 제안을 전달했다. 그 제안을 수용하는 것이 이란 국익에 부합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해당 제안의 세부 사항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미국 내 친이스라엘 성향의 강경파들은 미국이 지나치게 양보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협상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제재 해제 방식과 시점에 대해 여전히 명확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는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아직 어떻게 제재를 해제할 것인지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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