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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댐서 15년 전 실종자 시신 발견… 경찰, 백민규씨에게 감사장 수여

조선일보 안동=권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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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댐서 15년 전 실종자 시신 발견… 경찰, 백민규씨에게 감사장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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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발견·인양에 도움 준 공로
2일 오후 정근호 안동경찰서장이 안동시 성곡동 안동댐 선착장 인근 사무실에서 백민규(오른쪽)씨에게 미제 실종사건을 해결한 공로로 감사장과 부상을 전달했다. /권광순 기자

2일 오후 정근호 안동경찰서장이 안동시 성곡동 안동댐 선착장 인근 사무실에서 백민규(오른쪽)씨에게 미제 실종사건을 해결한 공로로 감사장과 부상을 전달했다. /권광순 기자


경찰이 최근 안동댐 호수에서 시신을 발견하고 미제 실종사건을 해결한 전 경북수난구조대 대장 백민규(55)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경북 안동경찰서는 2일 15년 전인 2010년 8월 실종된 시신을 발견하고 인양하는 데 도움을 준 백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백씨가 일하는 안동시 성곡동 안동댐 선착장 인근 사무실을 찾아 백씨에게 감사장과 부상을 전달했다. 정근호 안동경찰서장은 “자칫 미궁에 빠질 우려가 큰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데 백씨의 공이 컸다”며 “시신이 유족들에게 돌아가 장례 절차까지 마치는 등 백씨가 사회에 헌신한 그 공로는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백씨는 안동댐 인근에서 수상 구조물 설치 작업 중 실수로 사다리를 빠뜨렸다. 그는 수심 30m까지 내려가 사다리를 건져 올렸지만 재차 빠뜨려 호수 바닥을 더듬다가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당시 “미신을 믿진 않지만 시신을 발견하기 전 ‘이보게, 날 좀 데려가시게’ 하는 환청이 반복적으로 들렸다. 비싸지도 않은 사다리를 찾으러 왜 깊고 어두운 물속에 내려가 바닥을 더듬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백씨가 조선닷컴과 나눈 이야기는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백씨가 발견한 시신은 발견 하루 뒤인 지난달 19일 119구조대가 인양했다.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인양된 시신의 신원은 15년 전인 2010년 8월 실종된 안동 Y학교 A(당시·53) 교감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인양된 시신의 유전자 샘플과 가족에게서 채취한 유전자를 국과수에 보내 감식을 의뢰했더니, 이 시신의 유전자가 15년 전 실종된 교감 A씨의 딸 B씨 유전자와 ‘99.9999%’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가족에게 인도된 A씨의 시신은 지난 1일 그의 부모님 곁에 안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전국에서 격려성 전화가 많이 왔다”며 “유족 분도 장례를 마쳤다며 감사하다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안동=권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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