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운데)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선발승을 챙기자,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
압도적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9위 두산 베어스가 선발 투수 보강에 나서면서 6월을 기점으로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키움은 KBO리그 경력직 라울 알칸타라를 데려와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축했고, 두산에서는 ‘에이스’ 곽빈이 시즌 첫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매 시즌 약체로 평가받았던 키움은 이번 시즌 가장 험난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 외국인 타자 2명을 기용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며 과감하면서도 파격적인 리빌딩에 돌입했으나 결과는 처참했다. 2일 현재 키움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할대 승률(0.267·16승44패1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창단 최다 연패 기록(10연패)까지 쓰면서 ‘단일 시즌 100패 위기’까지 거론됐다.
10연패 늪에 빠졌던 팀을 구출한 이는 외국인 선발 투수였다. 1선발 케니 로젠버그가 지난달 31일 두산 타선을 상대로 7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연패 사슬을 끊었고, 알칸타라 역시 1일 KBO리그 복귀전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쳐 팀을 연승 궤도에 올려놓았다. 키움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5.24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데, 두산에서 ‘다승왕’ 이력을 갖춘 알칸타라가 합류해 선발 로테이션에 숨통이 트였다.
키움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역투한 뒤 환호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
민훈기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알칸타라가 첫 경기에서 잘 던지면서 일단 선발진이 구색을 갖추게 됐다. 경쟁력이 있는 로젠버그부터 하영민까지 1∼3선발이 돌아가고 김윤하까지 가세한다면 경쟁력이 생겨 성적은 나아지리라 본다”고 분석했다. 알칸타라가 남은 시즌 부상 없이 ‘이닝 이터’로서 역할을 해준다면 최하위인 불펜 평균자책점(6.66) 역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키움만큼 선발진이 불안한 두산 역시 곽빈의 출격을 기점으로 반등을 노린다. 곽빈은 이번 시즌 개막 직전 내복사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이번 주중 기아(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올해 처음 1군 마운드에 선다. 두산은 지난 시즌 15승을 달성해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곽빈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현역 빅리거로 주목받았던 콜 어빈이 리그에 적응하지 못한 채 2군으로 사라지면서 생긴 공백을 곽빈이 메우게 됐기 때문이다.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곽빈. 두산 베어스 제공 |
선발 평균자책점이 4.47(7위)로 부진한 두산은 키움을 상대로 직전 주말 3연전 중 두 경기를 내줬기에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침체한 타선이 되살아나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선발이 버텨준다면 불펜진(평균자책점 3.67·4위)이 분전하고 있기에 6월부터는 중위권 다툼에 뛰어들 수 있다. 민훈기 해설위원은 “국내 최정상급 투수인 곽빈이 자기 능력만 발휘해 예전 모습을 보여준다면 물고 물리는 중위권 싸움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2일 선발투수〉
KIA 양현종-두산 곽빈(잠실)
KT 쿠에바스-한화 폰세(대전)
삼성 후라도-SSG 김광현(인천)
키움 김연주-롯데 감보아(부산)
LG 송승기-NC 목지훈(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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