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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 1인시위’ 이끈 툰베리, 구호품 싣고 가자지구 간다

조선일보 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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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 1인시위’ 이끈 툰베리, 구호품 싣고 가자지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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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1일 이탈리아 카타니아 항구에서 가자지구로 떠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국제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1일 이탈리아 카타니아 항구에서 가자지구로 떠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스웨덴 출신의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22)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난민들에게 전달할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가자 현지로 떠났다. 2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툰베리는 전날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카타니아 항구에서 국제 구호 단체 ‘자유가자운동’이 운영하는 ‘가자 자유선단’ 소속 마들린호에 탑승해 가자지구로 향했다. ‘가자로 향하는 배(Ship to GAZA)’라는 문구와 팔레스타인 국기 모양의 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툰베리는 출발에 앞서 진행된 기자 회견에서 “이번 일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생중계된 제노사이드(집단 학살) 앞에서 전 세계가 침묵하는 것만큼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어떤 역경에도 불구하고 계속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다”며 “우리가 노력을 멈추는 순간 우리는 인간성을 잃는다”고 말했다.

툰베리가 탑승한 선박에는 가자 주민들에게 전달할 식수·의약품·태양광 장비 등 구호품이 실렸다. 항해가 순조로울 경우 7일 뒤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에는 툰베리와 함께 미국 드라마 시리즈 ‘왕좌의 게임’에 출연한 배우 리엄 커닝엄, 팔레스타인계 프랑스인 리마 하산 유럽의회 의원 등 12명이 탑승했다.

지난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 격퇴에 나선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 지구 곳곳은 폐허가 됐고 주민 대부분은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호품 보급이 차단됐다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원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이 구호품 보급을 재개했다. 그러나 보급 과정에서 약탈극이 벌어지거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가자운동’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에 대항하고 주민들 상황을 알리기 위해 2000년대 결성됐다. 2010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때도 700명의 활동가와 1만t의 구호 물자를 싣고 가자지구로 향하다 이스라엘 해군의 공격을 받아 탑승자 1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툰베리는 열다섯 살이던 2018년 8월 스웨덴 의회 앞에서 정부의 탄소 배출 감축을 요구하며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라는 1인 시위를 벌여 청소년 환경운동가로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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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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