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韓영화 그 자체...꼭 다시 만나고파”
이제훈이 ‘소주전쟁’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쇼박스 |
배우 이제훈(41)이 글로벌 투자회사 직원으로 변신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제훈은 국보소주를 삼키려는 글로벌 투자회사 직원 최인범을 연기한다.
영화 개봉 후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이제훈은 “개봉하고 나서 무대 인사를 할 때 팬분들이 와주고, 영화를 보고 나서 흠뻑 빠져서 봤다는 이야기와 눈빛을 볼 때 열심히 잘 찍었다는 걸 느낀 것 같다. 리뷰를 봤을 때 긍정적인 이야기를 봐서 저 역시 고무적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주말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한 것에 대해서는 “극장 유입 부족한 것 같아서 아쉽고 제가 출연한 영화가 개봉하게 됐는데 발걸음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부분에 있어서 길게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라는 건 다양한 기기를 통해 감할 수 있지만, 깊이 있게 감동으로서 와닿게 되는 순간은 큰 스크린과 좋은 사운드로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것 같다. 극장에서 ‘소주전쟁’을 봐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주전쟁’에 대해 “삶의 가치관이 다른 사람의 갈등과 우정이 지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다. 저도 실제 IMF를 겪었다. 학창 시절과 20대 초반까지 가정의 경제적 위기, 아버지가 자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힘들어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을 하는 모습을 지켜봐서 남일 같지가 않았고 피부로 와닿았다. 20년이 훌쩍 지난 상황을 봤을 때 지금 달라진 건 뭘지, 세상이 발전하고 보는 시야가 넓어졌음에도 윤리적, 도덕적 해이에 대해서 영화를 통해 많은 분이 공감했으면 좋겠다. 이런 부분에 있어 문제 제기할 수 있어서 엔터테이너적인 부분에 있어서 기억에 오래 남는, 나중에 다시 꺼내볼 수 있는 가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제훈이 유해진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사진|쇼박스 |
인범 캐릭터에 대해 “금융계 쪽으로 연줄 없이 들어가서 밑바닥부터 성장하는 욕망 있는 인범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동시에 일로서 삶의 가치관이 돈을 버는 수단으로 충분하다고 느끼는데, 종록이란 사람을 보면서 영화 속에서 편집됐지만, 인범의 아버지 세대에서 보여주는 회사를 위해서 희생하는 안타깝고 멍청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종록이와 감정이 와닿으면서 이중적인 생각이 드는 거다. 야욕이 있는 인물이지만, 반칙 쓰는 인물을 보고 이건 아니지 않냐고 한다. 자기만의 선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중적인 부분이 있었고 그 두 가지를 가지려고 욕심 내지 않았나 싶다. 돈도 벌고 싶고, 양심의 가책을 상쇄하면서 사람들이 나를 평가하는 부분에 있어 존경받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이야기했다.
비호감으로 보일 수 있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멋있어 보이고 싶었다”며 “영화가 진행되면서 인범에 속았다. 주인공의 변화를 따라가고 싶었는데, 배신 배반을 느낀다는 부분에 대한 결과값을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오히려 기대하고 있었다. 현실은 그것보다 더한 상황이 많다. 경제 활동을 하면서 예상치 못한 배반을 당한 분들이 많을 거다. 속지 말라”고 장난스레 말했다.
영어 대사는 어떻게 준비했을까. 그는 “영어도 잘 못하는데, 경제 용어가 너무 많고 처음 접하는 게 많다. 그래서 당연히 한국에서 교육을 받고 외국에서 가서 공부하고 취직한 인물이지만 영어가 전문적으로 보이길 바랐다. 끊임없이 대본과 영어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의 가이드를 들으면서 최대한 인범이 소화할 수 있는 최대치를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족한 점이 있었겠지만, 영화를 보는 분들에게 불편하지 않길 바랐다. 그래서 매일 대본과 발음, 속도를 최대한 느리게 빠르게 다양하게 연습하면서 촬영 현장에서 완벽하게 해내려고 노력하면서 연습했다. 대사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 다들 긍정적으로 봐줘서 힘들었지만 기쁘게 촬영했다”고 답했다.
할리우드 진출 생각을 묻자 “조금이나마 가능성을 봤다고 하면 긍정적일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생긴다고 했을 때 또 다른 도전이겠구나.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중국계 할리우드 배우 바이런 만과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바이런 만과 출연할 때 금융계 종사자와 대화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역할에 몰입해 줘서 한국 영화 찍고 있는데 할리우드 찍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존재감을 보여줘서 더 인범이란 인물에 깊게 파고들고 젖어 들면서 연기했다”고 이야기했다.
‘소주전쟁’에서 브로맨스를 보여준 유해진에 대해서는 존경심을 표했다.
이제훈은 유해진에 대해 “한국 영화 시절이 1990년대 초중반 2000년대까지 아우르는 배우 중 한 분이다. 이 사람의 존재가 한국 영화를 설명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분이다. ‘주유소 습격사건’ 때부터 눈여겨보고 동경했다. 배우라는 직업적인 선택을 이어가면서 유해진 선배와 함께 작업할 순간을 기대를 많이 했다. 이번에 만날 수 있어서 흥분됐고 작품하는 과정에 있어서 유해진이라는 인간 존재에도 현장에서 유머러스하고 언어유희가 출중해서 웃는 시간이 많았다. 어떻게 이런 매력으로 사람을 편하게 해주고 그와 함께한 하루는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는 모습을 보면서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 중에서 우정의 모습, 갈등 상황이 많이 비친다. 되게 긴장감 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선배를 보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 매 생황이 제게 있어 유해진 선배와 그런 호흡들은 편하고 기분좋고 오래 지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아닐 때도 사석에서 볼 때도 똑같은 모습을 보면서 한결같다. 나도 이렇게 언어유희를 통해서 좌중을 들썩이게 하고 웃게 만드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찍다 보면 스토리보드에 정확한 계획을 가지고 찍는데, 선배와 함께 찍는 신에서는 준비를 한 부분에 있어서 찍다 보면 고착화되고 따뜻하게 표현될 수 있다. 그런 것에서 탈피해서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해답지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귀감이 됐다. 기대 그 이상으로 너무 좋았고, 좋았던 만큼 영화에 대한 애착도 큰 것 같다. 선배님들과는 또 다른 영화에서 다른 캐릭터로 호흡하고 싶다는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