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233회 GTX 122회
"아내가 자랑스럽다" 강조
김문수 후보가 대선 유세에서 강조한 키워드는 '성과'다. 이재명 후보를 향한 '방탄 독재' 네거티브 공세를 제외하면, 대부분 경기지사 시절 치적을 홍보하는 데 할애했다. 선거 막판에는 아내와 딸을 언급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실력이나 도덕성 면에서 이 후보보다 낫다는 자신감이 깔렸다.
지난달 12일부터 31일까지 20일간의 공식 선거운동기간 김 후보의 66차례 유세 발언을 분석했더니 '경기도'와 'GTX'가 가장 빈번하게 등장했다. 경기도를 233회, 신도시와 GTX는 각각 124회와 122회 언급했다. 김 후보는 2006년 경기지사 취임 후 '교통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GTX 노선을 신설했다. 그가 강조해온 수도권 교통혁명 구상이 담겨있다. 경쟁자인 이재명 후보도 경기지사를 지낸 만큼, 비교 우위를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재임 시절 경기도의 발전을 주도하면서도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과 같은 사업 리스크가 없었다는 점을 두루 부각시켰다.
경제 정책으로는 '기업'에 방점을 찍었다. 모두 291회나 거론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이 잘돼야만 일자리가 있다", "세금을 깎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공장(187회), 경제(168회), 개발(149회), 유치(109회)를 주로 언급하며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내가 자랑스럽다" 강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경기 화성시 동탄역 앞에서 GTX 관련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경기도 광교 신도시, 대장동의 10배가 넘는다. 판교·고덕 신도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제가 유치해서 만들었다. 지하 50m 아래서 시속 180㎞로 달리는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를 제가 만들었다. 이재명 후보보다 수십 배의 일을 했지만, 제 주변엔 구속돼서 죽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문수 후보가 대선 유세에서 강조한 키워드는 '성과'다. 이재명 후보를 향한 '방탄 독재' 네거티브 공세를 제외하면, 대부분 경기지사 시절 치적을 홍보하는 데 할애했다. 선거 막판에는 아내와 딸을 언급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실력이나 도덕성 면에서 이 후보보다 낫다는 자신감이 깔렸다.
지난달 12일부터 31일까지 20일간의 공식 선거운동기간 김 후보의 66차례 유세 발언을 분석했더니 '경기도'와 'GTX'가 가장 빈번하게 등장했다. 경기도를 233회, 신도시와 GTX는 각각 124회와 122회 언급했다. 김 후보는 2006년 경기지사 취임 후 '교통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GTX 노선을 신설했다. 그가 강조해온 수도권 교통혁명 구상이 담겨있다. 경쟁자인 이재명 후보도 경기지사를 지낸 만큼, 비교 우위를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재임 시절 경기도의 발전을 주도하면서도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과 같은 사업 리스크가 없었다는 점을 두루 부각시켰다.
경제 정책으로는 '기업'에 방점을 찍었다. 모두 291회나 거론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이 잘돼야만 일자리가 있다", "세금을 깎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공장(187회), 경제(168회), 개발(149회), 유치(109회)를 주로 언급하며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를 75회 입에 올렸다. "이건희 회장에게 사정해서 유치했다"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성과로 홍보했다. 지난달 26일엔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반도체특별법 통과와 규제혁신처 신설을 약속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을 거론하는 대목에서는 "기업인을 감옥에 집어넣고 재판을 10년씩 하는데 전 세계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아내 129회 딸 52회 언급… 이재명 '가족리스크' 강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강원 원주 문화의거리에서 유세하고 있다. 뉴스1 |
보수진영의 전통적 가치인 '가족'에 대한 사랑도 부각시켰다. '아내'를 129회, '딸'을 52회 언급했다. 민주화 운동으로 수감됐을 무렵 옥바라지를 했던 배우자 설난영 여사,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딸 동주씨 부부의 일화를 유권자에게 전했다. 대선 후보의 가족이지만 일반인과 다를 게 없는 소시민적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한 것이다. 특히 유시민 작가의 설 여사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제 아내가 잘못한 게 뭐가 있나, 너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유세 도중 '제 아내가 자랑스럽다'고 적힌 티셔츠를 보여주는 퍼포먼스로 청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를 통해 이재명 후보의 가족 리스크를 겨냥했다. 총각을 76회나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의 '여배우' 논란을 에둘러 비판했고, 이 후보 아들 논란을 두고 "제 딸은 도박도 안 하고 욕하는 것도 없다"고 에둘러 저격했다. '법인카드'는 20회 거론하며 김혜경 여사의 관련 논란을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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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대훈 기자 |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