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는 지난해 KBO리그 26경기에서 157이닝을 던지며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제임스 네일(KIA)과 리그 최고 투수 자리를 놓고 다퉜다. 하지만 너무 잘 던진 것도 NC로서는 탈이었다. 하트의 달라진 점을 확인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시즌 중반부터 몰려 들었다. 하트 또한 이런 관심을 확인하고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선언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 여겼다.
사실 오프시즌 개장 전 분위기는 호의적이었다. 현지 언론에서는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등 이전 사례를 들어 하트가 다년 계약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연 평균 700~800만 달러를 예상하는 매체도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반응은 생각보다 차가웠다. 그렇게 많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차례로 하트를 외면하거나, 혹은 눈높이에 맞지 않는 금액을 제안했다. 스프링트레이닝 개막은 다가오고 있었고, NC는 이미 새 외국인 선수들과 계약해 퇴로조차 막힌 상황이었다.
그때 샌디에이고가 하트에 제안을 했고, 하트는 1월 말이 되어서야 계약에 이를 수 있었다. 조건은 예상보다 너무 좋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로 치우친 구단 친화적인 계약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1+1년, 즉 2년 총액 750만 달러의 총액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샌디에이고가 유리한 조항이 너무 많았다.
현지 언론에서는 구단에 돈이 말랐지만 선발은 보강해야 했던, 특히 좌완 선발 보강이 필요했던 샌디에이고가 저렴한 금액에 하트를 영입했다고 지적했다. 1년을 써보고 아니면 50만 달러만 주고 방출하면 됐다. 5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연장 계약을 하면 되지만, 샌디에이고의 재정 상황에서 그럴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보는 시선도 많았다. 일단 급한 불을 끄고 보자는 논리가 짙게 남았다.
그런 하트는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며 악전고투하고 있다. 시즌 초반 5선발로 기회를 얻었지만 성적이 저조했다. 일단 트리플A에서 로테이션을 돌며 대기하다가, 메이저리그 선발진이 펑크가 나면 합류하는 구조다. 당연히 경기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올해 메이저리그 6경기에서는 25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2패 평균자책점 6.66에 그쳤다.
샌디에이고가 2026년 옵션을 실행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마이너리그 유망주로 대체가 가능한 성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트는 바이아웃 금액을 포함해 1년 150만 달러를 버는 계약이 된다. NC에서 재계약을 했어도 이 정도는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오히려 유턴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어차피 30대 중반의 나이, 1년 더 KBO리그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더 확실한 조건을 챙겼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과적으로 시장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판단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생각보다 좋은 조건을 제안 받지 못했고, 계약 시점도 늦었다. 이대로 허송세월하면 내년에 KBO리그에서 다시 보게 될 수도 있다. 현재 성적이라면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NC가 보류권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KBO리그 팀들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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