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유럽 방위비 GDP 5%로 올려…亞 본받아야"

헤그세스 "미국 최우선 과제는 중국의 위협"
"中억제 위해선 동맹국 역할 다할 것 강력 요구"
"저렴한 비용으로는 억지력 못 얻어" 압박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아시아 지역 동맹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사실상 방위비 증액을 압박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사진=AFP)

헤그세스 장관은 1일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유럽 동맹국들은 국내총생산(GDP)의 5%를 방위비로 지출하려 한다”며 “아시아의 동맹국과 우방국은 북한뿐 아니라 공산주의 중국이라는 더 강력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방위비 면에서 유럽 국가들을 본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중국을 억제하는 것을 우선하기 위해서는, 동맹국과 우방국과 함께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우리는 동맹국들에게 병력을 증강하고, 스스로 역할을 다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 미국이 가장 중요한 지역에 전력을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일본에도 “자위대 강화와 능력 향상을 위한 대응을 지지하고 있지만, (중국의)위협의 위험성을 반영한 방위비 확보가 필요하다”며 “저렴한 비용으로는 억지력을 손에 넣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의 군사 역량을 집중할 최우선 순위는 중국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중국의 위협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다른 전장을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자원을 보다 현명하게 배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도 중국의 사이버 공격과 남중국해에서의 불법 점유 행위 등을 언급하며 “중국군은 대만을 괴롭히고 있으며 군사력을 사용할 가능성을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