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F 구호품 배급 현장에서 총격 발생
구호품 배급소에 몰려든 팔레스타인 주민들. AFP 연합뉴스 |
이스라엘군이 구호물자를 받으러 몰려드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총격을 가해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알자지라 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의 구호품 배급 현장에서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이 주민 수천 명이 배급소 인근으로 모여들자 발포했다. GHF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구호물자를 빼돌리거나 탈취하는 것을 막겠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만든 단체다.
가자지구 라파 현지의 한 언론인은 이스라엘 탱크도 동원됐다고 BBC에 전했다. 그는 구호대원들이 이스라엘 통제 지역에 접근할 수 없어 주민들이 수레로 부상자들을 날라야 했다고 덧붙였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칸유니스의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 해방 인민전선(PFLP)은 “굶주린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학살이며 본격적인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다. 이어 “학살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와 아랍권의 개입을 요구한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GHF를 통해 지난달 25일부터 가자지구 총 4곳에서 배급을 개시했는데, 기아에 시달린 주민들이 몰려들면서 배급 첫날부터 곳곳에서 혼란이 벌어졌다. 이스라엘군이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경고사격을 가하면서 26일에는 3명, 28일에는 최소 6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사망했다고 알자지라 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부터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구호품 반입을 차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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