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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빠르면 7월 중순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이적시장이 열리는 7월20일에 맞춰 손흥민을 원하는 알 나스르가 그를 영입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알 나스르는 결별이 유력한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대체자로 손흥민을 원하고 있다. 손흥민의 실력은 물론 마케팅적 가치를 고려하면 그가 호날두를 대체할 수 있을 거라는 게 구단의 판단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손흥민이 다수의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레이더망에 들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손흥민의 기량은 물론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 확장이라는 자신들의 전략적인 측면을 고려해 손흥민을 영입 대상으로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ESPN'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여름 이적시장은 7월20일에 열린다. 이 기간 동안 가장 주목받는 타깃 중 하나는 손흥민이 될 것"이라며 손흥민이 빠르면 협상을 마치고 이적시장이 열린 직후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날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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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또 "유로파리그 우승팀인 토트넘 홋스퍼는 주장 손흥민을 이적시키는 것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제시하는 연봉 액수가 현재 토트넘에서 받는 것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있어 어려운 결정을 앞둔 상태"라며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제안하는 거액의 연봉에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023년 여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았던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은 지난달 29일 영국 일간지 '더 선'의 보도로 다시 불이 붙었다.
'더 선'은 "토트넘과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번 여름 거액의 제안이 도착한다면 팀의 주장이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손흥민 매각에 열려 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확정되자 팀에 잔류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알려졌지만, 감독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토트넘을 좋은 상태로 만들 수 있는 기회는 손흥민에게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지금이 완벽한 순간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ESPN'의 설명과 마찬가지로 토트넘이 손흥민의 이적료로 높은 액수를 제안할 경우 올여름 선수단을 개편하기 위해 이적료를 지출해야 하는 토트넘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 선'에 따르면 당초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를 원했지만, 살라가 최근 리버풀과 재계약을 맺으면서 계획이 무산되자 손흥민에게 눈을 돌렸다. 손흥민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선수이기 때문에 손흥민 영입을 통한 홍보 효과는 충분하다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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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손흥민 외에도 루이스 디아스(리버풀),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빅터 오시멘(나폴리) 등을 영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지난 2023년 여름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럽에서 뛰는 스타 플레이어들을 영입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처음 연결됐다. 구체적인 구단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지만, 많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그렇듯 특정 구단이 손흥민을 영입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를 홍보할 계획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자신의 몸이 될 수 있는 한에서 꾸준히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며 간접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부인했다. 토트넘에 남은 손흥민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7골10도움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에는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결과는 해피 엔딩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부진을 딛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7년 동안 이어진 토트넘의 무관의 사슬을 끊어냈기 때문이다. 이 우승으로 손흥민은 구단 역사에 남을 전설적인 선수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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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편에서는 손흥민의 이적설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이미 전설적인 위치에 올랐고,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그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올해 1월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한 것은 토트넘이 선수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고 했다.
토트넘이 지난 1월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신분이 되기 때문에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료를 챙기려면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다만 현지 언론들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한 의도가 손흥민을 지키는 것보다 그가 FA로 떠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내린 선택이 아니냐고 지적하는 것이다.
실제 손흥민의 계약이 연장될 당시 토트넘이 어떤 의도를 갖고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했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일각에서는 토트넘이 2024-25시즌이 끝난 뒤 열리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현금화할 거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때문에 토트넘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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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이 손흥민이 팀을 떠날 적기라고 평가하는 언론도 다수 있지만, 손흥민의 잔류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과거 토트넘에서 골키퍼로 뛰었던 폴 로빈슨은 "손흥민은 이번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는 여전히 가치를 갖고 있는 선수"라며 "손흥민은 구단의 상징이며, 전설로 남을 것이다. 손흥민의 잔류를 당연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풋볼 인사이더'의 피터 오 루크는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으로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며 "토트넘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앞두고 있어 손흥민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했다.
올여름 또다시 손흥민에게 시선이 쏠리게 됐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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