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슨분홍」
문예진 지음 | 도서출판 b 펴냄
문예진 시인의 첫 시집. 잔잔하면서도 탄력이 있는 시적 긴장미와 섬세하고도 재치 있는 시적 수사의 구사력이 돋보이는 시 54편을 4부로 나눠 구성했다. 붉고 푸른 색채 감각으로 배채한 이미지를 깔아 시인은 고단한 삶에 대한 통찰을 가감 없이, 또 쓰고 싶은 대로 펼쳐 놓고 있다. 붉은 이미지는 섬세하고 연약한 꽃잎을 그려내면서도 생명이자 죽음인 피를, 푸른 이미지는 활기를 띠면서도 멍을 머금고 있다.
「고양이가 사료를 아드득 까드득」
권민경 지음 | 쉬는시간 펴냄
쉬는시간의 청소년 시선 일곱번째 시리즈로 권민경 시인의 「고양이가 사료를 아드득 까드득」이 출간됐다. 이 시집은 동물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통해 사랑, 공감 그리고 책임을 생각한다. 단순히 동물을 향한 애정의 표현을 넘어 우리가 사랑하는 존재, 동물, 사람, 그리고 나 자신과의 사이 속에서 마주하는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들을 담았다. 각자가 지닌 고유한 감정과 권리를 궁금해하는 독자들에게 시집은 충분한 만족감을 줄 것이다.
「이것은 천재의 사랑」
양안다 지음 | 타이피스트 펴냄
양안다의 일곱번째 시집이 세상에 나왔다. 양안다 시인은 꿈과 현실을 오가면서 인간이라는 미로를 섬세하게 탐색하고 관계의 이면을 통해 인간의 불완전함을 시적 언어로 견고히 다져왔다. 이번 시집에서는 천재라는 이름으로 사랑의 모순을 통과하며 이 사랑은 불안이라는 것과 함께 걷는다. 사랑이라는 것 자체가 천재적이라서가 아니라 감정을 지우지 않고 살아내려 했기 때문에 시인은 이 사랑에 '천재'라는 이름을 붙인다.
「모든 것이 양자 이론」
곽재식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 작가가 양자 이론을 쉽게 풀어낸다. 곽재식 작가는 '그렘린' '환상특급' '터미네이터' 같은 영화를 통해 기본 입자를 설명하고 '삼국유사' '삼국사기' '조선왕조실록' 등을 통해 사람들을 놀라게 한 자연현상을 이야기한다. 특히 조선시대 화가 김득신의 그림 '밀희투전'으로 양자 이론의 현상인 '양자 얽힘'을 설명하는 부분도 꼭 읽어봐야 하는 부분이다. 17가지 기본 입자 이야기를 따라가보자.
「내 꿈에 가끔만 놀러와」
고선경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첫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 출간에 이어 고선경 작가의 첫 산문집이 나왔다. 시인이 수년간 블로그에 연재한 일기에 때때로 기록한 메모, 새로 쓴 원고를 더해 엮은 이 책에는 20대 청년으로서 시인이 그린 알록달록한 마음의 무늬들이 있다. 데뷔를 꿈꾸며 겪었던 자신과의 사투, 세상과 마침내 활발하게 소통했을 때에도 사라지지 않는 내면의 괴로움을 산문집에 고루 담았다. 폭풍 같은 우울이 찾아와도, 그래도 견딜 수 있다.
「외계인이 인류를 멸망시킨대」
박대겸 지음 | 민음사 펴냄
박대겸 작가는 지구 멸망 일주일 전이라는 순간에 소설 속 인물들을 내려둔다.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주인공은 가뿐함을 잃지 않고 절망에 빠지지도 않는다. 극복할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어떤 절망이 찾아와도 우리의 일상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걸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다. 그렇기 때문에 평범하고 친근한 영웅의 분투는 즐겁게 벌어질 수 있다. 그런 인물들을 보며 우리는 또 하루를 살아내는 우리 자신을 만날 수 있다.
「일류로 만드는 운의 공식」
사이토 다카시 지음|드림셀러 펴냄
왜 '운'은 늘 일류에게만 따를까. 운은 기다리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운에 휘둘리지 않는 태도와 운을 대하는 방식을 안다면 당신도 일류가 될 수 있다. 일류는 '운을 내 편으로 만드는 사고방식'을 알고 있다. 운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가. 운을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운을 바탕으로 한 사고방식은 지금 이 순간부터 바꿀 수 있다. 사고방식을 바꾸면, 운의 흐름은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스토리 리부트」
김만수 지음|알렙 펴냄
김만수 교수는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를 연구해 온 드문 인문학자이자, 독보적인 스토리텔러이자 연구자다. '이야기의 구조는 달라도, 본질은 닮아 있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서사 분석의 명장이다. 김만수 교수의 글은 탁월한 분석과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하되 현학적인 장벽 없이 누구나 읽기 쉽게 쓰여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서사 이론서가 아닌 이야기를 삶의 원리로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따뜻한 안내서다.
「비포장도로를 걷는 중입니다」
정우주 지음|느린서재 펴냄
배우, 보컬, 드라마 피디, 드라마 작가, 독립 영화 프로듀서, 캐스팅 디렉터. 누군가는 꿈꾸는 직업, 그러나 누군가는 "그냥 평범한 일을 하는 게 어떠냐"고 조언하는 직업.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묵묵히 자신만의 시간을 견디고 쌓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왜 이 길을 계속 걷고 있을까. 「비포장도로를 걷는 중입니다」는 예술과 창작의 세계에서 버티고 싸우고 결국 이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질문한 인터뷰집이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이민우 문학전문기자 | 더스쿠프
문학플랫폼 뉴스페이퍼 대표
lmw@news-pape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