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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예수’가 LG 아닌 KBO 다른 팀 유니폼을 입는다? 이게 현실이 될까, 분위기 봤더니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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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예수’가 LG 아닌 KBO 다른 팀 유니폼을 입는다? 이게 현실이 될까, 분위기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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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케이시 켈리(36·애리조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LG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다. 실력이면 실력, 태도면 태도 나무랄 것이 없는 선수였다. 동료들과 구단 관계자들은 물론,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은 선수였다.

2019년 LG에 입단한 켈리는 2024년 시즌 중반에 LG를 떠날 때까지 KBO리그 통산 163경기에 등판해 73승46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한 특급 선수였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해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고, 매년 최소 166⅓이닝 이상을 던졌다. 뛰어난 자기 관리로 큰 부상 없이 마운드를 지켰고, 큰 무대에서도 약하지 않았다.

그런 켈리는 2023년부터 구위 저하에 다소 고전하는 양상이 있었고, 2024년 19경기에서 5승8패 평균자책점 4.51에 그치면서 결국 정들었던 소속팀과 결별했다. LG도 켈리를 사랑했지만,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 교체 승부수를 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켈리는 미국으로 돌아가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 2경기에 등판하는 나름의 감격을 이뤄냈다. 2018년 이후 첫 메이저리그 등판이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시즌 뒤 다시 새 소속팀을 찾아야 했고, 시장의 반응은 꽤 냉정했다. 조금 뒤늦게 애리조나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켈리는 현재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리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애리조나는 켈리를 예비 선발 자원, 혹은 롱릴리프 자원으로 준비하고 있으나 올해 성적이 그렇게 인상적인 것은 아니다. 켈리는 올해 트리플A 9경기(선발 6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5.77에 그치고 있다. 물론 극단적인 타고 성향의 리그이기는 하지만, 피안타율이 0.305에 이르고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64로 좋지 않다. 구위도 지난해보다 나아졌다는 증거는 잘 보이지 않는다. 구속도 평범하다. 30대 중반에 이른 나이를 속이기는 쉽지 않다.

애리조나 메이저리그 팀 승격이 요원해 보이는 가운데 켈리는 아시아 야구에 대해 호의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기억도 소중하게 남아있다. 이에 켈리는 KBO리그 구단이 불러준다면 큰 조건 없이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KBO리그에 대해 여전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기약 없는 마이너리그 생활보다는 오히려 더 익숙해진 KBO리그에서 뛰는 게 나을 수도 있다. LG는 지난해 켈리를 웨이버 공시했고, 보류권은 없다. 어느 팀이든 계약할 수 있다.


지난해 웨이버 공시 당시에는 켈리를 선택한 팀이 없었다. 다른 구단들은 대체로 외국인 투수들이 잘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켈리가 이들보다 낫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켈리보다는 현재 각 구단들이 보유한 외국인 투수들의 경기력이 더 낫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를 찾는 과정에서 키움은 역시 경력자인 라울 알칸타라를 선택한 바 있다. 켈리를 지나친 셈이다. 크게 고려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켈리와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는 시선을 받는 한 팀도 켈리 영입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다는 태도다.

아무래도 올해 입단한 외국인 투수들의 기량이 좋은 편이다. 수준급 외국인 투수들이 많이 들어왔다는 데 어떤 관계자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올해 투고 성향의 상당 부분 지분이 외국인 투수들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ABS 시대에 강속구가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깨달은 각 구단들은 구위파 투수를 우선적으로 두고 있기도 하다. 키움이 알칸타라를 선택한 하나의 이유다.

나이가 들어가기에 올해가 아니라면 내년부터는 KBO리그 복귀 가능성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선 메이저리그 복귀를 가장 큰 목표로 둘 전망인 가운데, 켈리도 KBO리그보다는 메이저리그 승격이 최고의 시나리오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경기력을 살려 후보군에 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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