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31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여러 사우디아라비아 팀 레이더 망에 포착됐다. 사우디아라비아 팀들은 손흥민을 영입해 국제적인 이미지를 가져오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여름 영입 기간은 7월 20일부터 열리는데, 손흥민이 영입 대상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토크스포츠’ 보도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매체는 “사우디 클럽들이 손흥민의 기량뿐만 아니라,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 그를 영입하려 하고 있다”라면서 “손흥민은 다가오는 이 이적시장에서도 중심 인물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사우디 프로리그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 다양한 국적의 스타 선수 영입을 통해 리그의 글로벌 입지 강화를 꾀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손흥민은 2023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도 사우디 구단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들은 단순히 경기력 향상 목적뿐 아니라, TV 중계권 수출 및 새로운 팬층 확보를 위해 각국의 대표급 스타들을 노리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의 알 나스르는 브라이턴 소속 일본 국가대표 미토마 카오루에게 접근했고, 이집트의 모하메드 살라, 콜롬비아의 루이스 디아스, 나이지리아의 빅터 오시멘 등을 노리고 있다. 살라는 최근 인터뷰에서 “리버풀과 재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사우디아라비아 팀 이적을 진지하게 고민했다”라고 알렸다.
손흥민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이다. 토트넘과 계약은 2026년 여름까지로 1년이 남아 있다. 하지만 사우디 측의 상상을 초월하는 고액 연봉 제안이 고민을 깊어지게 한다. 북런던에서 받는 연봉을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은퇴 전 마지막 대형 계약이 될 수도 있는 만큼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다.
‘ESPN’도 “유로파리그 우승 팀 토트넘이 손흥민을 쉽게 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팀들이 제안할 엄청난 연봉은 손흥민을 고민하게 할 것이다. 토트넘에서 받는 연봉보다 수십배는 많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토트넘은 여전히 손흥민을 팀의 중심으로 보고 있어 이적을 원치 않는 입장이지만, 선수 본인이 결심할 경우 클럽도 이를 강하게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사우디 리그는 해외 선수 8명 제한 규정이 있어, 손흥민의 영입은 리그 내에서도 우선순위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구단 역대 득점 순위 5위, 출전 순위로는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개인 커리어 첫 유럽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토트넘의 레전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은 토트넘에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안겨주었으며, 프리미어리그를 17위로 마쳤음에도 다음 시즌 유럽 무대에 진출하는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었다. 토트넘은 오는 8월 13일, UEFA 슈퍼컵에서 파리 생제르맹 혹은 인터 밀란과 맞붙을 예정으로, 손흥민은 또 하나의 트로피 도전에 나설 수 있다.
사우디 리그가 보여주는 관심과 재정적 메리트는 손흥민의 올여름 선택지를 점점 더 넓히고 있다. 손흥민이 10년 동안 보였던 충성심과 토트넘을 향한 사랑은 명확하지만, 커리어 후반부를 어떻게 마무리할지에 대한 고민은 다른 문제다.
만약 손흥민이 사우디로 이적할 경우, 이는 단순한 개인의 이적을 넘어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흐름을 상징하는 중대 사건이 될 수 있다. 다만 토트넘은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트로피와 41년 만에 유로파리그 우승을 안겨줬던 주장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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