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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연기 가득”…이륙 15분만에 회항한 항공기, 이것 때문이었다

조선일보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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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연기 가득”…이륙 15분만에 회항한 항공기, 이것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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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방항공 CZ6850편 기내에 연기가 들어찬 모습./SCMP 캡처

중국 남방항공 CZ6850편 기내에 연기가 들어찬 모습./SCMP 캡처


중국 국내선 항공기가 이륙한 지 15분 만에 승무원이 승객의 카메라 배터리와 보조 배터리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해 다시 공항으로 회항했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항저우에서 선전으로 가던 중국 남방항공 CZ6850편은 이륙 15분 만에 항저우 공항으로 복귀했다.

항공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CZ6850편이 이륙한 직후 탑승객의 카메라 배터리와 보조 배터리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승무원들이 적절한 사고 대처로 위험 요소를 신속하게 제거했다”며 “안전을 위해 항공기는 즉시 공항으로 회항해 이륙 15분 만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는 기내가 짙은 연기로 가득 찬 모습이 담겼다. 일부 승객들은 연기를 끄고 승객들을 진정시키려 애쓰는 승무원에게 생수를 건네기도 했다.

항공사 측은 승객들에게 민간 항공 안전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배터리와 보조 배터리를 올바르게 휴대하고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피해를 입은 승객들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월 화재가 발생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기내 좌석 위 선반에서 붉은 화염이 포착된 모습. /뉴스1

지난 1월 화재가 발생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기내 좌석 위 선반에서 붉은 화염이 포착된 모습. /뉴스1


올해 들어 보조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내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세계 각국 항공사들은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규정을 강화했다.

지난 1월 부산에서 출발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이륙 직전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탑승객 176명이 무사히 대피했으나 기체 절반 정도가 불에 탔다. 이 화재는 머리 위 짐칸에 보관돼 있던 승객의 보조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3월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홍콩으로 가던 홍콩항공은 기내에서 화재가 발생해 푸저우로 회항했다. 역시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머리 위 짐칸에 보관된 보조 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한국 항공사들은 머리 위 짐칸에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 등을 보관하는 것을 금지했고, 홍콩 민간항공국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도 금지했다. 이 밖에 싱가포르 항공, 타이항공, 에바항공, 에어아시아, 중국항공 등도 비슷한 규칙을 시행 중이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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