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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억에 눈 멀었나 "손흥민 진짜 레전드!" 치켜세우더니…"사우디 거액 제안에 매각 고려" 흔들리는 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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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억에 눈 멀었나 "손흥민 진짜 레전드!" 치켜세우더니…"사우디 거액 제안에 매각 고려" 흔들리는 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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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을 구단 역사에 남을 '진정한 레전드'라고 치켜세웠던 토트넘 홋스퍼가 정작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막대한 제안을 건넨다면 손흥민 매각을 고려할 거라는 분석이다.

불과 며칠 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뤄내며 토트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손흥민은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게 생겼다. 손흥민은 현재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알나스르와 결별이 유력해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대체자로 거론되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더 선'은 지난 29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에이스인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는 중"이라며 "토트넘과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올여름 거액의 제안이 올 경우 팀의 캡틴 손흥민을 매각하는 데 열려 있다"고 보도했다.

언론은 그러면서 "알나스르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호날두를 대체할 선수로 손흥민을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더 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호날두를 대신해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를 영입할 계획이었으나, 미래가 불투명했던 살라가 결국 시즌이 끝나기 전 리버풀과 재계약을 맺자 손흥민에게 눈을 돌렸다.

지난 2023년 알나스르에 입단한 호날두는 2024-25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데,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나스르와 결별을 암시하는 듯한 게시글을 올리며 이별이 가까워졌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일각에서는 호날두가 내달 미국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갖고 있는 구단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알나스르의 라이벌인 알힐랄 외에도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흡을 맞췄던 세르히오 라모스가 뛰고 있는 멕시코의 몬테레이가 호날두의 차기 행선지로 언급되기도 했다.

확실한 것은 알나스르가 슈퍼스타 호날두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 이에 알나스르는 실력과 스타성에서 인정받은 손흥민을 호날두의 대체자로 지목해 손흥민 영입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더 선'은 지난 1월 토트넘과의 계약이 연장된 손흥민이 이번 시즌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되자 팀에 남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면서도 "그러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상황과 토트넘을 좋은 상태로 만들 수 있는 기회는 손흥민에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에 완벽한 순간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다"며 손흥민도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긍정적으로 고려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가 결정되지 않은 혼란스러운 상황, 그리고 자신이 토트넘에 이적료를 남기고 떠나면 토트넘이 그 돈으로 선수단을 보강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결심할 수 있다고 바라본 것이다.

선수는 고민되겠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거절할 이유가 많지 않다. 이전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진 데다,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베테랑 선수를 몸값 이상의 금액을 받고 팔아치울 수 있는 기회를 잡지 않을 구단은 없을 게 당연하다.

'더 선'도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해 수익성을 늘렸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손흥민에 대해 엄청난 금액을 제안한다면 토트넘의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부호 구단들은 손흥민을 호날두의 대체자로 지목했고, 호날두는 알나스르를 떠날 예정"이라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 '사바흐아라비'는 알나스르 외에도 이번 시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우승을 차지한 알이티하드가 손흥민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이티하드에는 2022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를 비롯해 은골로 캉테, 파비뉴 등 한때 유럽에서 이름을 날렸던 선수들이 다수 뛰는 중이다.

특히 알이티하드는 지난 2023년 유럽축구 이적시장에 '사우디아라비아 열풍'이 불 때 손흥민을 노렸던 팀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알이티하드는 손흥민에게 4년 총합 24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안해 손흥민을 영입하려고 했으나, 가능할 때까지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고 싶어하는 손흥민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손흥민의 2024-25시즌은 험난했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과 막바지 발 부상을 당하면서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고, 반복되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시즌 대부분의 기간 동안 비판을 받았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으며 자신의 커리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으나, 개인적으로는 힘든 시즌이었다.



손흥민의 경기력이 다음 시즌 다시 회복할 거라고 장담하기도 힘들다.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해 괜찮은 제안이 올 경우 손흥민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킨 게 손흥민이 자유계약(FA)으로 팀을 떠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의심도 있다.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 현 시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은퇴 직전 큰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은 커리어 막바지로 향해가는 손흥민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의 결정을 비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만 손흥민에 대해 적절한 제안이 올 경우 손흥민을 매각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토트넘은 공감을 사기 어려워 보인다.

구단은 불과 며칠 전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을 '진정한(True) 레전드'로 칭했다. 토트넘이 올여름 손흥민 매각을 결정한다면 레전들을 본인들의 손으로 내쫓는 꼴이 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