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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주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확대, 대선 이후 내수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유통주 주가가 들썩인다. 온라인 쇼핑 확대 등 경쟁 심화와 내수 부진으로 수년간 내리막을 보였던 대형마트, 백화점 종목들이 올 들어 동반 강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연일 경신 중이다. 어려운 시기의 사업 구조개편, 비용 효율화 등의 효과까지 더해져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30일 롯데쇼핑은 전일 대비 2.41% 오른 8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만1500원의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각각 0.28%, 0.84% 상승했다. 이들도 이날 52주 신고가를 장중 찍었다. 이마트도 0.11%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역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는 편의점 업종을 제외하고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올 들어 주가 상승세가 이어진다. 롯데쇼핑이 49% 상승했고 이마트와 신세계도 각각 44%, 33.7% 올랐다. 현대백화점은 52.4% 상승해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인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실적이 견조한 모습을 보인데다 소비심리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티몬, 홈플러스 사태 등으로 인한 업계 경쟁이 약화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소비가 부진했지만 유통업체들의 효율화 작업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유동성 확대 구간 진입에 따른 소비 개선 기대감과 전방위적인 유통업 플레이어 탈락에 따른 경쟁 완화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가 견조했다"고 했다.
단기적으로 오름세가 가팔랐지만 시장에서는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정치, 관세 등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이 기대되고 추경 등 대선 이후 새정부의 소비진작, 내수 회복을 위한 정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반적인 매크로 환경도 개선될 전망이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도 안정되는 추세를 보이며 물가가 안정화되고 금리 인하에 따라 유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완화에 따른 상장 유통업체들의 실적 영향도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 중 12조원 규모의 추경이 편성돼 집행되고 있고 대선 이후 하반기 2차 추경 편성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있다"며 "홈플러스 기업회생과 구조조정에 따른 경쟁 마트들의 수혜는 보다 분명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온라인 유통 확대 등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효율화 작업에 나섰던 결과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점포 리뉴얼, 인력 구조조정, 부진 사업부 정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마트는 구조조정, 통합소싱, 비효율 SKU/프로모션 축소 등 핵심경쟁력 제고 전략을 추진해 왔고 롯데쇼핑도 인력 감축, 점포 축소, 사업부 정리를 진행해왔다. 롯데면세점의 대형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거래 중단과 현대백화점 동대문점 운영 중단 등 면세점 경쟁 구도 완화도 긍정적이다. 이혜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효율화 작업이 올해부터 이익 개선 등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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