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형민의 알아BIO]는 제약·바이오·의료 이슈를 취재해 쉽게 설명하는 연재 기사입니다.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사회 전반에 걸쳐 기대와 함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선거는 한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정치적 사건일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상당한 심리적 부담과 스트레스를 안겨주기도 합니다.
특히 고혈압, 부정맥 등 심혈관질환의 급성 악화나 발병 위험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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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사회 전반에 걸쳐 기대와 함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선거는 한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정치적 사건일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상당한 심리적 부담과 스트레스를 안겨주기도 합니다.
특히 고혈압, 부정맥 등 심혈관질환의 급성 악화나 발병 위험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실제로 2016년 미국 대선을 분석한 논문에서는, 대선 직후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심장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이 평소보다 62%나 높아졌다는 통계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총선 기간 심근경색 발생률이 1.7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이 때문에 기존에 관련 질환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속하는 분들은 선거와 같이 큰 긴장감을 유발하는 시기에서는 더욱 세심한 건강 관리가 요구되는데요.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로 지목되는 질병이죠. ‘고혈압’ 환자들은 더욱 조심해야겠습니다.
이번 [문형민의 알아BIO]에서는 고혈압과, 고혈압 예방법 및 치료제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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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3명 중 1명 앓는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이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라는 사실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의료계의 경고를 통해 재차 강조되고 있습니다.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은 국내에서도 환자 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며 국민 건강의 가장 큰 위협 요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혹은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이 지속적으로 측정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혈압이 상당히 높아지거나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특별한 증상을 느끼기 힘든데요.
다만, 혈압이 급격히 오르거나 오랜 기간 방치된 경우에는 두통,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갑작스러운 코피, 이명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별다른 신호 없이 진행됩니다. 이때 심장, 뇌, 신장 등 주요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결국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으로 연결돼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곤 합니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에서 고혈압으로 진단 받은 환자는 1,300만 명에 달합니다.
지난 2010년 약 900만 명 수준이었던 환자 수는 고령 인구 증가, 식습관 변화, 비만 인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최근 10여년 사이 450만 명 가까이 늘어난 건데요.
성인 3명 중 1명이 고혈압 환자일 정도로, 결코 남의 일로만 여길 수 없는 질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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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
◇ ‘생활습관’은 기본 중의 기본…저염식·다이어트 실천해야
고혈압 치료의 가장 기본이자 필수적인 방법은 생활습관 개선입니다. 다양한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도 ‘비약물적 요법’을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국, 찌개 등 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단에 익숙하죠.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은 권고 기준인 2천㎎/일을 크게 웃도는 3,136㎎/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권고량 대비 1.6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WHO는 하루 나트륨 2천mg 섭취량(소금 5g)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국물을 싱겁게 먹거나 적게 먹기, 젓갈과 가공식품 줄이기, 소금 대신 허브·향신료 활용 등이 권고됩니다.
또 붉은 고기나 튀김 등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은 피하고, 채소, 과일, 저지방 유제품 중심의 균형 잡힌 식습관을 실천하는 게 좋습니다.
아울러 표준 체중을 유지하거나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혈압 감소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일 겁니다.
이를 위해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주 3~5회, 30분 이상 하는 게 좋겠습니다.
이와 함께 담배와 술은 혈압 상승뿐 아니라 심혈관계 손상 위험을 높이므로 반드시 끊거나 줄여야 합니다.
심리적 불안이나 스트레스 또한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취미생활, 충분한 휴식, 명상, 심호흡 등으로 정서적 안정을 유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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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
◇ 심할 경우 약물 치료…2~3가지 성분이 알약 하나에?
가벼운 고혈압 환자의 상당수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혈압이 잘 조절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등도 이상의 고혈압이거나, 생활습관 개선에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고혈압 치료제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낮추는 ‘칼슘채널차단제’, 혈압을 높이는 호르몬(안지오텐신II) 생성을 억제하는 ‘억제제’, 또 과도한 염분과 소변으로 배출해 혈압을 낮추는 ‘이뇨제’ 등이 있습니다.
연령, 동반 질환, 장기 손상 유무 등에 따라 1가지 혹은 2가지 이상의 약물이 복합적으로 처방되기도 하는데요.
제약업계에선 2~3가지의 치료성분을 하나의 알약에 담은 복합제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이미 한미약품,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보령제약 등 여러 제약사들이 다양한 2제·3제 복합제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고혈압 복합제의 장점으론 복약 순응도 향상이 대표적입니다. 복용해야 할 알약의 개수와 복용 횟수를 줄일 수 있어, 환자들이 약을 더 잘 챙겨 먹을 수 있습니다.
또, 혈압 조절 효과 역시 확대되는데요. 서로 다른 메커니즘으로 혈압을 낮추기 때문에, 단일 약제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도 효과적입니다.
이와 함께 각 약제의 용량을 낮추어 사용할 수 있어 부작용이 덜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이러한 이유로 전 세계 고혈압 치료제 시장(약 600억 달러)의 40~5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혈압 #예방법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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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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