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사고 당시 1분 20초 영상 공개
지난 29일 경북 포항에서 훈련 중 추락한 해군 해상 초계기(P-3CK)는 실속(stall·양력을 잃어 속도가 줄어듦)에 빠진 상태에서 회복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양호한 기상 여건에서 비행하던 중 별안간 앞머리가 지상으로 향하는 수직에 가까운 상태로 추락한 사실이 드러나, 희생자를 4명 낸 이번 참사가 기체 결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력계 및 조작계의 기능 고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해군은 30일 사고 장면을 촬영한 1분 20초 분량의 해군 포항 기지 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사고기가 활주로에서 이륙한 이후부터 추락하기까지 모습이 담겼다. 활주로에서 이륙해 우측으로 선회 비행을 하던 중 방위각이 점점 커지면서 동체가 180도로 뒤집힌 이후 조종석이 지면을 향한 채로 빙글빙글 돌며 추락했다. 3차례 이착륙 훈련이 예정돼 있던 사고기는 앞서 1차례 이착륙에 성공한 상태였다.
해군은 “사고 당시 조종사 간 대화 내용과 관제탑에 저장된 항적 자료 등을 분석해 구체적 사고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CCTV 영상을 본 항공 관계자는 “조작 계통이나 엔진 계통에서 기계적 문제가 생겼거나 조작 문제 등으로 실속에 빠져 추진력을 잃고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추락 당시 고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900ft(약 270m)였기 때문에 실속 상태에서 회복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해군은 30일 사고 장면을 촬영한 1분 20초 분량의 해군 포항 기지 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사고기가 활주로에서 이륙한 이후부터 추락하기까지 모습이 담겼다. 활주로에서 이륙해 우측으로 선회 비행을 하던 중 방위각이 점점 커지면서 동체가 180도로 뒤집힌 이후 조종석이 지면을 향한 채로 빙글빙글 돌며 추락했다. 3차례 이착륙 훈련이 예정돼 있던 사고기는 앞서 1차례 이착륙에 성공한 상태였다.
그래픽=김성규 |
해군은 “사고 당시 조종사 간 대화 내용과 관제탑에 저장된 항적 자료 등을 분석해 구체적 사고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CCTV 영상을 본 항공 관계자는 “조작 계통이나 엔진 계통에서 기계적 문제가 생겼거나 조작 문제 등으로 실속에 빠져 추진력을 잃고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추락 당시 고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900ft(약 270m)였기 때문에 실속 상태에서 회복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해군에 따르면 훈련 당일 풍속과 시계 등 기상 여건은 양호했고, 사고기는 추락 1분 전까지도 관제탑과 정상적으로 교신했다. 해군은 이날 조류 충돌 가능성과 기상 급변 및 난기류 등 외력에 의한 추락 가능성 등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나, 이날 공개된 CCTV엔 기체가 갑자기 흔들리거나 지난해 말 전남 무안공항에서 벌어진 여객기 추락 때 같은 새 떼 출현 모습은 없었다.
사고기 정조종사는 1700여 시간을 비행했고 포항에서도 5년가량 근무했다. 사고기는 1966년 록히드마틴이 미 해군에 납품한 기체로 2007년부터 3년여에 걸쳐 엔진·날개·항전 장비 등을 새것으로 교체하고 기골을 보강한 기체다. 해군은 사고기를 2010년 도입해 2030년 도태시킬 예정이었다. 비행 가능 시간 1만5000시간 중 절반이 안 되는 6800시간을 비행했다.
해군은 이날 오전 사고 현장에서 블랙박스 중 기내 대화 내용을 녹음하는 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를 회수해 데이터 확인 가능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는 비행 경로와 각부 장치의 작동 상태를 기록하는 ‘비행 데이터 기록 장치(FDR)’는 탑재하지 않아 사고 원인 파악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방부는 순직한 4명을 30일 오전 1계급 추서 진급시켰다. 사고로 숨진 박진우 중령, 이태훈 소령, 윤동규·강신원 상사의 장례는 해군장으로 치른다. 영결식은 다음 달 1일 해군항공사령부, 장지는 대전현충원이다.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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