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창원 NC파크로 돌아온 NC
구조물 추락 사고 후 "변화 필요성 느껴"
"생존 위기, 창원시에 요구 상황 전달"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새 가능성 검토
프로야구 NC가 두 달 만에 진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창원 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 이후 책임 소재를 두고 불거진 창원시, 창원시설공단과 갈등 그리고 이전부터 누적된 미흡한 지원책에 구단의 서운함이 담긴 의사 표명이다.
이진만 NC 대표이사는 30일 창원 NC파크에서 한화와 재개장 홈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일로 구단과 주위 환경,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됐다"며 "더 강한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구단의 역량 강화와 함께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야구단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NC는 3월 29일 LG와 홈 경기 중 NC파크 내 구조물이 떨어져 팬 한 명이 세상을 떠나고, 두 명이 다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한 뒤 안방을 사용하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했다. 구장 안전 점검이 길어지자, 임시 홈 구장으로 울산 문수야구장을 선정해 6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구조물 추락 사고 후 "변화 필요성 느껴"
"생존 위기, 창원시에 요구 상황 전달"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새 가능성 검토
이진만 NC 대표이사가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재개장과 관련한 구단 입장과 향후 대처 방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
프로야구 NC가 두 달 만에 진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창원 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 이후 책임 소재를 두고 불거진 창원시, 창원시설공단과 갈등 그리고 이전부터 누적된 미흡한 지원책에 구단의 서운함이 담긴 의사 표명이다.
이진만 NC 대표이사는 30일 창원 NC파크에서 한화와 재개장 홈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일로 구단과 주위 환경,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됐다"며 "더 강한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구단의 역량 강화와 함께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야구단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고 후 시설 보수를 마친 NC파크. 뉴시스 |
NC는 3월 29일 LG와 홈 경기 중 NC파크 내 구조물이 떨어져 팬 한 명이 세상을 떠나고, 두 명이 다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한 뒤 안방을 사용하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했다. 구장 안전 점검이 길어지자, 임시 홈 구장으로 울산 문수야구장을 선정해 6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NC는 안방이 없는 구단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울산시의 모습을 보며 연고지 이전을 하나의 대안으로 떠올렸다. 이 대표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신속하고 파격적인 협조로 구단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울산시와 울산시설공단이 도와주셨다"며 "단순한 대체 경기장을 넘어 구단의 미래 방향성을 고민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일단 NC는 이날부터 이번 시즌 잔여 홈 경기를 NC파크에서 열기로 했다. 지역 상권과 팬, 선수단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홈 복귀 결정이다. 다만 이 대표는 "우리는 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으나 그간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고, 최근엔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을 겪었다"며 "창원에서 계속 야구를 하려면 손실 비용 등 창원시가 지원해줘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전달했다"고 했다.
만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특단의 대책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제2의 창단'이라는 표현까지 꺼낸 이 대표는 "새로운 가능성을 검토하고 더 많은 팬분들이 공감하고 사랑할 수 있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재설정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구조물 추락 사고와 관련해 구단 측이 문제가 된 외벽 구조물인 루버를 사고 전 탈착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NC는 2022년 말 한 업체를 통해 3루 쪽 건물에 유리창 교체 작업을 하기 위해 루버를 뗐다가 다시 붙였다. 이 유리창은 구조상 루버를 일시 제거하지 않고는 교체를 할 수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루버 탈착 작업을 한 업체를 불러 조사한 경찰은 업체 측에 과실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