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 클라라 다오의 모습./사진= SCMP 갈무리, 뉴스1 |
유튜브 구독자 420만명을 보유한 동양계 캐나다 여성 클라라 다오(27·여)가 가슴 확대 수술을 한 뒤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6년간 자신의 납작한 가슴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콘텐츠를 올리며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트남 하노이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이주한 다오는 2019년부터 소셜 미디어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는 몸에 대한 자신감, 자기 계발, 패션 등에 중점을 뒀다.
특히 납작 가슴을 가진 그가 납작 가슴을 가진 여성을 위한 긍정 콘텐츠는 그를 빠르게 유명 인사로 만들었다. 덕분에 그는 현재 약 420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다. 틱톡 구독자는 290만 명을 넘어섰다.
다오는 어렸을 때부터 작은 가슴이 콤플렉스였지만 시간이 지나 외형에 관계없이 자신은 사랑 받을 자격이 있음 깨달았다고 이야기해 여성들에게 공감을 샀다.
그녀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작은 가슴을 가진 여성들에게 자기 몸을 받아들이고 사회에서 정한 미의 기준에 저항하도록 독려하는 메세지를 보냈다.
다오는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ity)' 운동과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인물로 주목받았고 베트남 여성 잡지에 실리기도 했다.
수술 후 클라라 다오의 모습./사진= SCMP 갈무리, 뉴스1 |
그러던 그녀가 지난달 가슴 확대 수술 받은 사실을 알렸다. 이전에는 굴곡 없던 가슴이 눈에 띄게 풍만해진 모습으로 변했다.
누리꾼들은 "이제 더는 보디 포지티브 관련 채널이 아니다", "기만한 것", "돈을 벌기 위해 이용했다", "수술 비용을 모으려던 것", "더는 보고 싶지 않다" 등 날선 반응을 쏟아냈다.
다오는 "(가슴 수술은) 재미로 한 것일 뿐 나의 과거 가치관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과거 자신이 업로드했던 영상 중 여성의 신체를 대상화하는 것에 반대의 목소리를 낸 영상들이 내려간 게 밝혀지며 비난은 계속됐다.
다오는 "처음 활동을 할 때는 '(가슴이) 너무 납작하다', '가슴을 개성으로 만들지 마라' 같은 말을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가짜', '위선자' 라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라며 "사람들은 내가 뭘 하든 항상 하고 싶은 말만 할 것이다. 그러니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게 낫다"라고 발언했다.
그녀는 "과거의 모습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모두들 자기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녀의 해명은 팬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팬들은 "그녀는 '말과 행동이 다르다'라는 말의 전형적인 사례다", "내 눈에 지금 다오는 가짜로 보인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오에 실망한 수만면명의 팔로워들이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술 전 100만 회를 넘기기도 했던 유튜브 영상들의 조회수는 최근 30만 회대로 급감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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