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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초계기, 추락 1분 전까지 교신…비상상황 관련 내용 없어”

조선일보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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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초계기, 추락 1분 전까지 교신…비상상황 관련 내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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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포항에서 훈련 중 추략한 해군 P-3CK 해상초계기가 추락 직전까지 관제탑과 정상적으로 교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교신에서도 비상상황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는 것이다. 해군은 “정확한 사고원인은 관제탑에 저장된 항적자료와 사고기의 음성녹음저장장치에 녹음된 내용, 기체 잔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해군은 30일 오전 음성녹음저장장치를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항공사고 조사관들이 30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야산에 추락한 해군 대잠 해상초계기 사고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군 항공사고 조사관들이 30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야산에 추락한 해군 대잠 해상초계기 사고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30일 해군에 따르면 사고기는 사고 직전 포항기지에서 이착륙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이착륙훈련은 조종사 기량 유지를 위한 통상적인 절차로 한 주에도 수차례 실시하고 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사고기는 사고 당일 총 3회의 훈련을 계획했다. 오후 1시 43분 이륙해 1차 훈련을 마치고 2차 훈련을 위해 오른쪽으로 선회하던 중 오후 1시 49분 알 수 없는 이유로 기지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 마지막 교신은 활주로를 접촉하고 재상승하며 선회 허가를 받는 일반적인 내용이었다고 해군 관계자는 전했다. 사고기는 900피트 상공에서 선회하다가 목표고도 1200피트에 이르지 못하고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고기 훈련 비행경로는 평소와 같았으며, 당시 포항기지의 기상 상황도 양호했다. 사고기는 2010년 도입됐고 2030년 도태 예정이었다. 2021년 2월 25부터 8월 23일까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285개 항목에 걸쳐 기체 창정비를 실시했다.

명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해군은 사고 항공기 잔해를 향후 해군항공사령부로 이송해 민간 전문인력이 포함된 합동 사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해군은 조류 충돌 가능성과 기상 급변 및 난기류 등 외력에 의한 추락 가능성 등도 조사 중이다. 다만 군 관계자는 “포항기지는 대규모 세때가 출현하지 않고 터보프롭엔진이 4개 달려있는 사고기 특성 상 조류 충돌로 인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사고기는 제주 해군 항공사령부 615비행대대 소속이나, 제주공항은 다수의 민항기가 운항해 포항기지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해군은 사고기에 탑승했다가 숨진 정조종사 박진우 소령, 부조종사 이태훈 대위, 전술사 윤동규 중사, 전술사 강신원 중사 등 4명에 대해 보통전공사상 심사위원회를 열고 순직으로 결정했다. 국방부·해군은 이들을 모두 1계급씩 추서 진급됐다. 장례는 해군장으로 엄수되며, 6월 1일 해군항공사령부에서 영결식을 한 뒤 대전현충원에 봉안될 예정이다.

해군은 사고 발생 이후 모든 항공기의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있으며, 특히 P-3 해상초계기는 특별안전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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