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젤리 먹었더니 어지러워”…네덜란드 하리보서 대마초 검출, 무슨 일

조선일보 박선민 기자
원문보기

“젤리 먹었더니 어지러워”…네덜란드 하리보서 대마초 검출, 무슨 일

속보
5월 생산·투자 동반 감소…소비는 보합
대마초 성분이 검출된 하리보 제품. /NVWA

대마초 성분이 검출된 하리보 제품. /NVWA


네덜란드에서 유통된 글로벌 젤리 브랜드 하리보 일부 상품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다. 하리보 측은 문제의 제품 라인 리콜에 나선 상태다.

29일 네덜란드 ANP통신 등에 따르면, 하리보는 최근 네덜란드에서 ‘해피 콜라 피즈(Happy Cola F!ZZ)’라는 이름으로 판매된 콜라병 모양의 젤리를 일부 리콜했다. 구체적으로는 1㎏ 포장 제품으로, 유통기한은 2026년 1월까지다. 생산 코드는 L341-4002307906이다.

네덜란드 식품·소비자보호안전청(NVWA)은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리콜 소식을 전하면서 이 제품을 섭취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NVWA은 “섭취 시 어지럼증과 같은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젤리가 담긴 상품이 유통되고 있다”며 “먹지 말라”고 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영향을 받은 상품은 3봉지이지만, 예방 차원에서 전량 리콜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번 일은 어린이와 성인을 포함해 여러 명이 이 젤리를 먹고 건강 문제를 호소하면서 시작됐다. 젤리를 먹은 이들은 구토와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젤리에는 실제로 대마초 성분이 포함돼 있었다.

다만 대마 성분이 어떤 경로로 들어간 건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대변인인 샨탈 베스터호프는 “정확히 어떻게 대마가 사탕에 들어갔고, 그것이 어떻게 매장에까지 유통됐는지를 규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리보 측은 “현재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며 “네덜란드 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소비자 안전이 최우선이며,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며 “리콜에 해당하는 제품을 절대 먹지 말라”고 했다.


한편 네덜란드는 대마초를 일정 조건하에 소량 판매와 구매를 허용하고 있다. 특정 업소에 ‘1인당 5g 이하 판매’ ‘미성년자 판매 금지’ ‘중독성 강한 마약류 판매 금지’ ‘광고 금지’ ‘공공장소에서의 소란 행위 금지’ ‘재고량 500g 이하 유지’ 등의 조건을 두고 판매를 허용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에서는 어린이가 대마초가 들어간 젤리 등을 모르고 먹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2023년 헤이그에서는 4~14세 사이의 어린이 6명이 대마초 활성 성분 중 하나인 THC가 함유된 사탕을 먹고 증상을 호소한 바 있다. 다만 당시 문제가 된 사탕은 일반적인 상업용 제품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마약 밀수범들이 어린이용 사탕을 위장용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선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