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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가운 입은 악마”…‘미성년자 299명 성폭행’한 의사의 최후

헤럴드경제 장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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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가운 입은 악마”…‘미성년자 299명 성폭행’한 의사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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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법정에 선 피고인 모습 스케치. [AFP 연합뉴스]

지난 3월 법정에 선 피고인 모습 스케치. [AFP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외과의사로 25년간 근무하면서 무려 300명 가량을 강간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프랑스의 70대 남성 의사가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흰 가운을 입은 악마’로 불린 이 의사는 평균 11세인 미성년 환자들을 상대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프랑스 서부 모르비앙 형사법원은 이날 전직 외과의사이자 소아성애자인 조엘 르스쿠아르네크(74)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최고 형량인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르스쿠아르네크는 1989∼2014년 프랑스 서부의 여러 병원에서 외과의사로 근무하며 299명을 강간·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 대부분은 당시 미성년 환자로 평균 연령이 11세였으며, 르스쿠아르네크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 2005년 이미 소아성애 관련 이미지를 소지한 혐의로 4개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었지만, 치료 명령이나 직업활동 제한이 부과되지 않아 병원에 재취업해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끔찍한 범죄는 2017년 4월 이웃집 6세 여자아이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가 부모에게 고소당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당시 그는 6세 여아를 비롯해 조카 2명, 환자 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2020년에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수사 기관이 그의 집을 수색한 결과, 성인용 장난감과 가발, 음란물이 담긴 수십만개의 디지털 파일이 발견됐으며 그의 일기장과 컴퓨터 파일에는 피해자들에게 가한 성적 학대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는 자신을 ‘노출증·관음증 환자, 사디스트, 마조히스트, 페티시스트, 소아성애자’라고 묘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를 재판에 넘기면서 ‘흰 가운을 입은 악마’라고 칭했다.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그의 범행 내용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이 사건을 처음 조사한 한 수사관은 수년간 병가로 휴직했다. 특히 피해자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기억 상실, 수면·식이 장애, 성기능 장애, 자살 시도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상태다.

검찰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들이 더 있는 만큼 추가 기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편, 르스쿠아르네크는 지난 26일 최후 진술에서 “그저 내가 너무나도 부족했던 인간성의 일부를 되찾을 권리를 허락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