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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유세를 하며 “제발 이재명 후보를 찍어주셔야 한다”고 말실수를 했다가 진행자의 지적에 눈을 질끈 감았다.
안 의원은 29일 인천 미추홀구에서 진행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지원하는 집중 유세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결론만 말씀드리겠다. 이재명은 이제 명이 끝났다!”고 외쳐 김 후보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안 의원은 “임진왜란 때 명량 대첩에서 이순신 장군처럼 지금 우리 김문수 후보가 대장선을 타고 일본군과 맞서서 싸우러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며 “그러면 우리는 똘똘 뭉쳐 그 뒤를 따라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이재명 후보가 한 일이 대장동, 백현동 아니냐”며 “제 지역구가 대장동이고, 제가 백현동에 산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매일같이 주민분들로부터 계속 지금 구박을 받고 있다”며 “제가 구박받는 거 멈춰주기 위해서라도 제발 2번 이재명 후보를 찍어주셔야 한다”고 자신 있게 외쳤다.
이에 뭔가 잘못된 걸 깨달은 진행자가 3초 뒤 “김문수 후봅니다, 김문수 후보”라며 정정하자 안 의원은 두 눈을 질끈 감은 뒤 “죄송하다. 2번 김문수 후보를 찍어주셔야 한다”고 다시 말했다.
앞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비슷한 실수를 한 바 있다.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손 전 대표는 지난 22일 경기 광명시 유세에서 “내가 힘은 없지만 나가서 이재명을 도와야겠다. 이 나라를 살려야 되겠다. 이 나라 민주주의를 살려야 되겠다 (생각했다)”며 “그래서 이재명 지지를 선언했다”고 외쳤다. 이에 지지자들 사이에서 “뭐 하는 것”이냐는 말이 나오자 손 전 대표는 멋쩍은 듯 웃으며 “아 김문수 지지 선언을 했습니다”라고 정정했다.
두 사람의 같은 실수는 과거 둘 다 민주당 쪽에 소속됐던 과거를 연상시키며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안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손 전 대표는 민주당 대표를 맡은 적이 있다. 두 사람은 ‘제3지대 정당’을 표방한 바른미래당에 함께 몸을 담기도 했다가, 이번 대선엔 김 후보 손을 잡고 유세를 돌고 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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