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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샷 건지려고”...도로 한복판서 차량 막고 사진 찍는 민폐 커플

조선일보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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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샷 건지려고”...도로 한복판서 차량 막고 사진 찍는 민폐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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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커플이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해변 근처 로도의 횡단보도 한복판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한 커플이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해변 근처 로도의 횡단보도 한복판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한 커플이 부산 도로 한복판에서 차량 주행을 막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돼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로 한복판에서 인생샷 찍는 커플’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이 영상은 지난달 3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등에 올라온 영상이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커플이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해변 근처 도로의 횡단보도 한복판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이 커플은 차량 신호등이 초록색인데도 비키지 않고 도로 정중앙에서 촬영을 이어갔다. 커플에 가로막힌 차량은 출발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후 사진 촬영을 마무리한 커플은 인도로 이동했다.

하지만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었고, 커플은 다시 도로 한복판으로 나와 사진 촬영을 했다. 이후 또다시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었는데도 커플은 비키지 않았다. 차량 운전자는 작게 경적을 울렸지만 이들은 계속해서 사진 찍기에 바빴다. 큰 경적이 이어진 뒤에야 커플은 도로에서 인도로 자리를 옮겼다.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는 인기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배경과 닮은 해변 열차 풍경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사진 명소다. 최근 이곳에서 ‘인생샷’을 찍으려는 관광객이 늘면서 차량 운전자와 관광객 간 갈등을 겪는 일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진짜 소셜미디어가 뭔지 사람들이 인생샷을 위해 목숨을 건다” “빨간불인데도 도로에서 사진을 찍는 건 너무 위험하다” “운전 기사님은 천사인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청사포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 안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스마트 횡단보도 설치와 무단횡단 시 경고 멘트를 제공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광객들이 보행 신호를 준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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