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 AFP 연합뉴스 |
어느덧 정규 시즌 일정의 3분의 1을 소화했다. 올해는 개막 첫 두 달 동안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메이저리그(MLB)가 한층 가까워졌다.
4월은 이정후의 시간이었다. 홈런 3개를 몰아친 뉴욕 양키스와의 시리즈는 압권이었다. 연일 맹타를 휘두른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초반 돌풍의 주역이 됐다.
5월은 김혜성의 시간이었다. 마침내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멋지게 살렸다. 결국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도 자리를 마련해주면서,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상륙기가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다가오는 6월은 김하성의 시간이다. 드디어 실전 경기에 투입되면서 본격적인 복귀 준비에 들어갔다. 27일(한국시각) 마이너리그 트리플A 첫 재활 경기에서 2안타 1사구 3출루 경기를 선보였다. 누상에서는 도루까지 기록했다.
김하성은 최대 20일간 재활 경기에 나선다. 작년 8월 중순 이후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몸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케빈 캐시 감독도 “스프링캠프와 비슷한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어진 시간을 모두 활용한다고 해도 6월에는 무조건 돌아온다.
김하성은 지난 2월에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했다. 2년 2900만달러(약 395억원) 규모였다. 탬파베이의 자금력을 고려하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실제로 김하성은 올해 탬파베이에서 가장 많은 연봉(1300만달러)을 받는다. 탬파베이의 진심이 묻어난다.
지난해 탬파베이는 5년 연속 이어갔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뒤로 물러서지 않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로 했다. 이에 전력을 높일 방안으로 김하성을 영입했다.
탬파베이는 장기적인 유격수로 생각했던 완더 프랑코(24)가 이탈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프랑코는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가 들통 나면서 피의자 신분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죄목이 추가 기소됨에 따라 사실상 메이저리그 경력은 끝이 났다. 한때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있었던 탬파베이도, 이제는 프랑코를 전력에서 완전히 배제했다.
지난해 탬파베이는 갑작스러운 유격수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했다. 네 선수가 돌아가면서 유격수를 맡았지만, 공격력이 너무 빈약했다. 유격수 도합 타율이 0.212였다. 공격력을 측정하는 조정득점생산력(wRC+)도 75에 불과했다. 이는 리그 평균(100)보다 25% 떨어지는 공격력을 보여줬다는 의미다.
김하성은 최상급의 공격력을 자랑하진 않는다. 통산 540경기에서 타율 0.242, OPS(출루율+장타율) 0.706을 기록했다. 통산 조정득점생산력(wRC+ 101)도 리그 평균 수준이었다.
탬파베이도 김하성을 공격력만 보고 영입하지는 않았다. 김하성은 공격과 수비, 주루가 모두 평균 이상이다. 종합 능력을 반영하는 승리기여도(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도 통산 15.1을 기록했다. 2021~2024년 유격수 8위에 해당했다. 이 명단 10위 윌리 아다메스가 지난겨울 김하성과 같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서, 7년 1억8200만달러 대형 계약을 받았다. 만약 김하성도 건강했다면 훨씬 더 큰 계약을 따냈을 것이다.
현재 탬파베이는 5할 승률과 싸우고 있다. 연승과 연패가 반복되면서 치고 나가질 못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고 있고, 김하성의 복귀로 탄력을 받고자 한다. 아직은 같은 지구 선두 양키스와 차이가 꽤 나기 때문에, 부지런히 따라붙어야 하는 상황이다.
탬파베이는 허리케인 밀턴의 여파로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 지붕이 뜯어졌다. 양키스의 스프링캠프 구장인 조지 스타인브레너필드를 임시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스타인브레너필드는 한여름 날씨를 종잡을 수 없는 플로리다에 있는 야외 구장이다. 그러다 보니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6월말부터 탬파베이에게 원정 경기를 대거 배정했다. 6월25일부터 8월18일까지 47경기 중 35경기가 원정 경기다. 탬파베이는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치는 이 시기에 김하성이 팀의 활력소가 되어주길 기대한다.
김하성이 복귀를 향한 마지막 관문에 돌입했다. 그동안 내셔널리그 서부에 몰렸던 관심이 아메리칸리그 동부로 확대될 전망이다. 6월의 메이저리그가 기다려진다.
이창섭 SPOTV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pbbless@naver.com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