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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최고 지도자로 올라설 재목감이지만 '오일 머니'에 대체로 수긍한 모양새다. 현재 인터 밀란으로부터 연봉 550만 파운드(약 101억 원)를 수령하고 있는데 알힐랄이 이보다 3배가 훌쩍 뛰어넘는 액수를 제시하면서 사우디행을 전격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 축구계에 정통한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사샤 타볼리에리 기자는 28일(한국시간) "인자기가 알힐랄 이적에 동의했다. 연봉은 2500만 달러(약 345억 원)"라고 전했다.
"지난주 인자기의 가족이 사우디 리야드에 방문해 구단 사무실과 (거주할) 자택, 학교를 확인했다. 환경에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끝난 뒤 서류상 세부 사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패트릭 베르거 기자 역시 지난 26일 "호르헤 제주스 후임을 물색하는 알힐랄이 인자기를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사우디 구단은 영입을 유력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알힐랄은 인자기에게 (지도자로서) 세계 최고 연봉을 안길 계획이다. 양 측은 오는 31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협상을 이어 간다" 알렸는데 사실상 서류에 사인만 남은 단계까지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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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라치오 유스팀 지휘봉을 잡고 지도자 첫발을 뗐다. 이후 감독대행을 거쳐 2016년 라치오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준비된 감독이었다. 첫해부터 직전 시즌보다 3계단 상승한 리그 5위에 팀을 안착시켰다.
이듬해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를 석권하며 지도자 커리어 첫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후 코파 이탈리아(2018-19시즌)를 포함해 2회 더 우승 기쁨을 누렸다.
역량을 인정받아 인테르에 입성했다. 43살 젊은 나이에 안토니오 콘테 후임으로 세리에A 최고 명문 지휘봉을 잡았다. '인테르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첫해부터 코파 이탈리아,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를 휩쓸어 우승 청부사로서 능력을 뽐냈다. 특히 코파 이탈리아는 팀의 11년 만에 정상 등극이었다.
이듬해에도 눈부셨다. 인자기는 두 대회 모두 인테르를 우승으로 안내했다.
백미는 2022-23시즌이었다.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코파 이탈리아 2연패(連覇)를 동시에 이뤘다.
스리백의 적극적인 빌드업 참여와 침투 패스를 통한 역습, 좌우 측면에서 라인 브레이킹이 반짝반짝 빛났다. 팀 공격 중심은 빼어난 주력과 성실한 전방 압박을 자랑하는 마르쿠스 튀랑, 공수 앙면으로 하드워커 타입인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잡았다.
선수단 특성 파악 역시 빼어나다. 인자기는 윙어와 스트라이커를 병행하던 튀랑을 최전방에 고정시켜 선수의 눈부신 운동능력을 십분 활용하게 했다.
아울러 페데리코 디마르코에게 기존 레프트백 역할을 넘어 윙백과 윙어 롤까지 부여해 자율성을 대폭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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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순항이 눈부셨다. 첫 9경기 7승(1무 1패)을 쓸어 담으면서 실점은 단 1골에 그쳐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했다. 트레블 달성 최대 난관으로 평가받는 유럽대항전에서 기세가 워낙 좋아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영예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 들어 흔들렸다. 지난달 5일 파르마 칼초전(2-2무)을 시작으로 같은 달 20일 볼로냐(0-1패), 27일 AS 로마(0-1패)에 연이어 고개를 떨궈 결국 나폴리에 역전 우승을 허락했다.
'지역 라이벌' AC 밀란과 치른 코파 이탈리아 4강서도 합산 스코어 1-4로 쓴잔을 마셨다. 현재 남은 건 빅이어뿐이다. 오는 31일 파리 생제르맹과 벌이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올 시즌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낸다는 각오다.
15년 만에 트레블 달성은 무산됐지만 그럼에도 올해 역시 빼어난 지도력을 인자기가 발휘했다는 점에 대해선 이견이 적다. 인터 밀란은 챔피언스리그에서 '거함'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를 연이어 일축해 대회 결승까지 올랐는데 이번 시즌 '별들의 전쟁'에 도전한 이탈리아 다섯 팀 가운데 유일하게 16강부터 생존을 이어온 것이라 세리에A 경쟁력을 홀로 떠받쳤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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