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85·미국)가 자신이 주최하는 대회에 올해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불참한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긴 했지만 이해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매킬로이가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후 그와 대화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니클라우스와 매킬로이는 마스터스를 앞두고 함께 식사하며 코스 공략 계획을 점검하는 등 친밀한 사이인데, 매킬로이가 매년 참가해온 니클라우스 주최 대회에 불참하면서 미리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니클라우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개막을 이틀 앞둔 28일 미국 오하이오주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에 나서 “(불참 결정에 대해) 매킬로이가 왜 내게 말하지 않았는지 정말 모른다”며 “선수들은 일정이 있고 할 일이 있다. 그의 결정일 뿐”이라고 했다. “매킬로이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며 “매킬로이의 열혈 팬이다. 언제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저 약간 놀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총상금 2000만달러(약 275억3000만원)가 걸린 특급 대회 중 하나로, 매킬로이가 올 시즌 특급 대회를 건너뛰는 건 이번이 3번째다. 매킬로이는 2010년부터 작년까지 두 차례(2015·2017년)를 제외하고는 매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해왔으며, 최고 성적은 2016년 공동 4위다. 올해는 1976년 출범한 이 대회가 50주년을 맞는다.
28일 미국 오하이오주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개막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선 대회 호스트 잭 니클라우스./AFP 연합뉴스 |
니클라우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개막을 이틀 앞둔 28일 미국 오하이오주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에 나서 “(불참 결정에 대해) 매킬로이가 왜 내게 말하지 않았는지 정말 모른다”며 “선수들은 일정이 있고 할 일이 있다. 그의 결정일 뿐”이라고 했다. “매킬로이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며 “매킬로이의 열혈 팬이다. 언제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저 약간 놀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총상금 2000만달러(약 275억3000만원)가 걸린 특급 대회 중 하나로, 매킬로이가 올 시즌 특급 대회를 건너뛰는 건 이번이 3번째다. 매킬로이는 2010년부터 작년까지 두 차례(2015·2017년)를 제외하고는 매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해왔으며, 최고 성적은 2016년 공동 4위다. 올해는 1976년 출범한 이 대회가 50주년을 맞는다.
니클라우스는 “매킬로이가 US오픈 직전 주에 경기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며 “매킬로이가 자신을 위한 일정이 무엇인지, 무엇이 자신에게 효과가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는 걸 나는 이해한다”고 했다. 매킬로이는 지난달 14일 마스터스 우승 후 지난달 25~28일 셰인 라우리(38·아일랜드)와 한 팀을 이뤄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취리히 클래식(총상금 920만달러)에 출전(공동 12위)했다. 지난 16~19일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900만달러·공동 47위)에도 나섰다.
다음달 6~9일에 2022년 우승했던 RBC 캐나다오픈(총상금 980만달러) 출전이 예정돼 있으며, 그 다음주 13~16일에 메이저 대회 US오픈이 개최된다. 이번주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참가했다면 US오픈까지 3주 연속 출전이 되기 때문에 일정을 조정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19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퀘일할로 컨트리클럽에서 PGA 챔피언십 4라운드 경기 중인 로리 매킬로이./AFP 연합뉴스 |
하지만 매킬로이는 니클라우스 홈 코스인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더 베어스 클럽 회원이고, 지난달 마스터스를 앞두고 경기 전략에 대해 니클라우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당시 니클라우스는 매킬로이의 계획을 샷 하나하나 모두 듣고 나서 “나는 하나도 바꾸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메이저 대회 역대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니클라우스는 18승 중 6승을 마스터스에서 이뤘다.
마스터스 이후 매킬로이와 대화를 나눈 적은 없으나, 니클라우스는 모든 메이저 대회 우승자들에게 해왔듯 매킬로이에게도 축하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AP통신은 또 다른 ‘전설’ 아널드 파머(미국·2016년 별세)가 주최하던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리키 파울러(37·미국)가 불참했을 땐 파울러가 직접 파머를 찾아가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면서 불참하게 된 이유를 설명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니클라우스는 “나도 선수 시절 대회 출전 여부에 대해 많은 결정을 내려야 했고, 때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인기 있는 결정이 아니었다”며 “매킬로이를 좋지 않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를 곤경에 빠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 같은 PGA 투어 특급 대회에는 상위권 선수 72명만 출전하며 메이저 대회 수준 총상금이 걸려 있다. 특급 대회 설계를 주도해온 선수 중 하나인 매킬로이가 한 시즌에 3번 불참하는 것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올 시즌에는 특급 대회 불참에 따른 페널티가 없다. 다만 매킬로이는 이미 작년 시즌 최종전에서 앞으로 PGA 투어 대회 출전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 시즌에는 PGA 투어 특급 대회가 아닌 일반 대회에 나서 흥행을 이끌기도 했고, DP 월드(유럽) 투어 대회에도 꾸준히 참가했다. 호주와 인도 대회 출전 계획도 발표했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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