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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혐오 발언 “공론장에 참여한 모든 시민에게 가한 심각한 폭력” 대선 후보 사퇴 요구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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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혐오 발언 “공론장에 참여한 모든 시민에게 가한 심각한 폭력” 대선 후보 사퇴 요구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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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7일 대선 후보 3차 TV 토론 혐오 발언 비판 이어져…정치하는엄마들 등 정보통신망법·아동복지법 위반 고발 예정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에스비에스(SBS) 유튜브 갈무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에스비에스(SBS) 유튜브 갈무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025년 5월27일 제21대 대선 후보 3차 티브이(TV) 토론회에서 여성의 신체에 대한 폭력을 묘사한 혐오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이틀째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날 발언은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을 취하면서 이뤄졌다. 이준석 후보는 여성의 신체에 대한 폭력을 묘사한 혐오 발언을 말하며 권영국 후보에게 “어떤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면 여성 혐오인가”라고 물었다. 권 후보가 “답변하지 않겠다”고 답했는데도 이준석 후보는 재차 질문했고 해당 내용은 아무런 제재 없이 방송됐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여성본부는 5월28일 ‘자격 없는 이준석 후보는 당장 사과하고 사퇴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이준석 후보는 여성을 비롯해 장애인, 소수자 혐오, 남녀 갈라치기를 정치에 이용해 내란수괴 윤석열 탄생에 함께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정치인으로서 통합과 연대가 아닌, 여성가족부 폐지를 1호 공약으로 내세우며 남녀 갈라치기에 골몰하고 있다”며 “인권에 대한 감수성은 공적 리더의 최소한의 기준이다. 최소한의 감수성도 갖추지 못한 채 폭력적 언어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이러한 이는 우리 정치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준석의 반여성 정치 없이 윤석열의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글자 공약과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발언은 존재할 수 없었다. 이준석식 반여성 정치의 퇴진 없이 구조적 윤석열 퇴진은 없다”며 “마지막 TV 토론에서 여성을 동등한 인간으로 존중하지 않는 ‘압도적 해로움’을 보여준 이준석의 자리는 없어야 한다. 여기에는 그 어떤 ‘사회적 합의'도 필요치 않다. 이준석 후보는 사퇴하시라”라고 밝혔다.



돌곶이포럼도 이날 ‘이준석 후보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공론장에 참여한 모든 시민에게 가한 심각한 폭력”이라며 “우리가 이번 3차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목도한 것은 혐오와 분노를 수단으로 혐오를 재생산하는 것만이 유일한 전략인 이준석 후보의 폭력성과 그로 인한 한계가 처참히 드러난 순간”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준석 후보에게 가능한 것은 대통령 후보로서 자신이 부적합함을 시인하고 그 자리를 사퇴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동덕여대 재학생연합 역시 이날 ‘후보 이준석의 연속된 망언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성별과 연령을 막론하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를 통해 여성의 신체와 성을 노골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대국민적인 성폭력과 다름 없다”며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단지 이름 혹은 권력을 얻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시민 앞에서 무거운 책임을 다해야 하는 자리다. 이준석은 그 자격을 스스로 부정했으며, 나아가 그에 대한 자각조차 없음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도 이날 성명을 내어 “대선후보정책토론회라는 공론장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 묘사를 태연하게 발화하는 이준석 후보의 태도는 그 자체로 명백한 여성혐오다. 성폭력 묘사는 그대로 재현해야 할 필요성이 없다는 점에서 ‘인용’, ‘질의’라는 변명조차 통하지 않는 언어성폭력”이라며 “이준석은 여성가족부 폐지를 내세우고. 여성 시민에 대한 혐오, 젠더 갈라치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발언으로 그가 얼마나 수준 낮은 방식으로 지지자들을 모으는지 다시금 알 수 있었다. 이준석은 사죄하고 당장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하라”라고 밝혔다.



윤석열 아웃 성차별 아웃 페미니스트들은 5월27일 밤 긴급 성명을 내어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두고 “이것은 여성만을 향한 폭력이 아니라 방송을 시청한 모든 국민을 향한 폭력”이라며 “최소한의 상식조차 지니지 못한 자가 후보가 됐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 국민에게 용서할 수 없는 언어폭력을 자행한 이준석 후보는 지금 당장 사퇴하라”라고 밝혔다.



정치하는엄마들은 ‘대선 3차 TV토론 이준석 성범죄 발언 긴급 단체고발 참가 신청’을 5월28일 낮 12시까지 받겠다고 밝혔다.(단체고발 참여 링크) 이 단체는 “대선 3차 TV 토론에서 자행된 이준석의 대국민 언어 성폭력을 경찰에 고발한다”며 “이준석의 성범죄 발언은 정보통신망법 제44조의7 불법정보의 유통, 아동복지법 제17조 아동의 정신 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행위”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5월28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및 여성청소년수사팀에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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