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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형들이 쳐줘야 할 때"…국민타자 절박한 외침→'193억' 베테랑 거포 듀오 침묵 씁쓸했다 [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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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형들이 쳐줘야 할 때"…국민타자 절박한 외침→'193억' 베테랑 거포 듀오 침묵 씁쓸했다 [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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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가 시즌 초반 고질적인 타선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야수 김재환과 내야수 양석환 등 팀 중심축을 이루는 베테랑 거포 타자들이 자기 몫을 하지 못하기에 이승엽 감독은 매일 매일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27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우리 팀은 선취점을 내야 한다"며 "선취점을 낼 때 승률이 높기 때문에 먼저 득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전체적인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점수 차가 벌어지면 따라가는 힘이 부족하다"고 현실적인 문제점을 짚었다.

5회 이전 최소 실점, 그리고 기회에서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도 더했다. 이 감독은 "득점이 날 때는 타율이 높은데 접전일 때는 오히려 반대다. 클러치 능력에서도 최근 여러 번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경기 연이은 만루 상황에서 병살타와 희생플라이로 단 2점에 그쳤던 장면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감독은 "이제는 형들이 쳐줘야 한다. 그래야 밑의 선수들도 힘을 낼 수 있다.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 이제는 결과가 나올 때"라고 강조하며 베테랑들의 반등을 촉구했다.

하지만, 5월 27일 수원 KT전에서도 두산 타선의 문제는 여전했다. 정수빈–케이브–양의지-김재환-양석환로 이어진 상위 타선은 고영표를 상대로 6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못하는 퍼펙트 수모를 겪었다. 7회 2사 후 양의지가 좌전 안타로 간신히 침묵을 깼지만, 이어진 찬스에서 김재환은 몸에 맞는 공, 양석환은 헛스윙 삼진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재환은 삼진과 범타에 그치며 무안타에 그쳤고, 양석환은 삼진 2개 포함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중심 타자들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방망이가 돌지 않으면서 팀 전체 득점 생산력도 같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베테랑 거포 듀오 개인 성적 역시 기대에 못 미친다. 양석환은 타율 0.268, 52안타, 6홈런, 23타점, 출루율 0.338, 장타율 0.428을 기록 중이며, 득점권 타율은 0.236에 머물러 있다. 김재환은 타율 0.233, 40안타, 6홈런, 26타점, 출루율 0.330, 장타율 0.378, 득점권 타율 0.275로 타율과 장타율 모두 하락세다. 특히 득점권에서 중요도가 높은 하이 레버리지 상황(스탯티즈 수치 기준)에서 양석환은 타율 0.208(48타수 10안타 8타점)으로 더 아쉬움이 컸다.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 선발 투수 최승용의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 쾌투에도 1-2, 1점 차로 아쉽게 패했다. 8회 추격의 흐름은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마무리를 짓지 못하며 승부처를 제대로 넘기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부터 이어지는 득점권 집중력 부족과 주축 타자들의 부진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다.

이승엽 감독이 거듭 강조한 베테랑들의 활약을 중심으로 한 선취점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온다. 결국, 침묵하고 있는 김재환과 양석환의 방망이가 깨어나야만, 경기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승엽 감독의 믿음에 경험 많은 베테랑 타자들의 응답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