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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비유나 팬들의 평가가 아니다. 토트넘이 직접 인증했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을 “진정한 레전드(True Legend)”로 발표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유럽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세 번째 주장이 됐다. 앞선 두 명은 각각 1971-72시즌 UEFA컵 우승 당시의 앨런 멀러리, 1983-84시즌 UEFA컵 우승 당시의 스티브 페리먼이었다. 이후 41년 뒤인 2025년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든 주장, 바로 손흥민이 그 계보를 이었다.
손흥민에게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은 여러모로 뜻깊다. 그는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후 무려 10년 동안 무관의 설움을 겪어야 했다. 토트넘도 2008년 리그컵 이후 단 한 개의 우승 트로피도 들지 못하며 ‘무관의 팀’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다. 그런 토트넘에, 그리고 그런 손흥민에게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은 말 그대로 ‘첫 우승이자 마지막 퍼즐 조각’과도 같았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온전치 않은 컨디션에 후반전 교체로 출전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우승 세리머니에서는 당당히 중심에 섰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끝난 이후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고 홈 구장에 들어온 손흥민은 스티브 페리먼, 팻 제닝스, 마틴 치버스, 그레이엄 로버츠 등 역대 토트넘 전설들에게 ‘가드오브아너’를 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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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이번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최종전인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언과의 홈 경기에서 1-4로 완패하며 리그 1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강등권 바로 위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한 시즌 22패를 기록하고도 생존한 첫 번째 팀이 됐다.
그러나 유로파리그 우승은 이 모든 실망을 잠재웠다. 스페인 빌바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구단 역사상 17년 만에 유럽 트로피를 들어 올렸기에, 팬들도 구단도 아쉽지만 유로파리그 우승에 더 기뻐하는 분위기다. 오랜 시간 무관으로 고통받았던 팬들에게 이번 유로파 우승은 말 그대로 ‘치유의 트로피’였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중심 인물로 우승 세리머니를 이끌었다. 남쪽 스탠드 앞에서 100번째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장면은 상징적이었다”며 그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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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공식전 454경기에 출전해 160골, 87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구단 레전드로서의 입지는 확고하지만, 계약은 2026년 6월 30일 종료될 예정이다. 이번 여름 재계약이 없다면 다음 시즌이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 500경기 출전을 채우기 위해서는 최소 한 시즌 더 필요하다.
영국 언론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가디언’을 포함한 매체들은 “손흥민은 사우디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으며, 구단은 최고 연봉자를 정리하려 할 수도 있다. 이번 여름은 양측 모두에게 결별하기에 적절한 시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토트넘 전문 매체 '홋스퍼HQ'는 “손흥민은 손흥민이다. 33세에 접어들었고 이번 시즌 부진했지만, 그가 가진 경험과 인품은 구단에 너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은 이번 여름 손흥민에 대한 이적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최소한 다음 시즌까지는 함께할 가능성이 크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그의 존재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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