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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언슬전' 강유석, 무궁무진한 가능성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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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언슬전' 강유석, 무궁무진한 가능성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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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슬전 강유석 /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언슬전 강유석 /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강유석이 천천히 길을 닦아온 끝에, 결실을 보고 있다. 올해 시작을 기분좋게 맞이한 강유석. 다음 스텝이 궁금해진다.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극본 김송희·연출 이민수, 이하 '언슬전')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의 세계관을 잇는 청춘 메디컬이다.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 8.1%를 기록, 방영 내내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초반 전공의 파업이라는 이슈로 방송이 연기된 바 있지만, 시청자들의 사랑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먼저 강유석은 "재밌고 즐겁게 촬영한 작품이다. 과정이 좋았던 만큼 결과도 좋았다. 사랑해 주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정말 행복했다. 6주 나온 기간 동안 시청률이 조금씩 올라가고 관심도 올라가니까 너무 진짜 너무 감사하다. 마지막 방영날이 아쉬울 정도로 너무 행복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신원호 감독의 팬이었다는 강유석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오디션을 봤던 만큼 '언슬전' 합류는 영광스럽게 다가왔단다. 그는 "신원호 감독의 작품을 너무 좋아하니까 함께 하게 되면, 너무 감개무량할 것 같았다. 사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때 (오디션을) 봤었는데, 감독님이 저를 기억 못 하시더라. 나중에 기억해 주셨다"며 "욕심도 있고 부담도 있었지만 좋아하는 감독님과 같이 가는 것에 대한 설렘, 기대감이 컸다"고 말했다.

강유석은 극 중 산부인과 1년 차 레지던트 엄재일 역을 맡았다. 아이돌 그룹 하이보이즈 출신 의사라는 독특한 경력을 지닌, 에너지 넘치는 역할을 소화했다. 실제 강유석의 분위기도 흡사했다. 인터뷰 내내 긴장감은 느껴졌으나, 엄재일처럼 밝은 에너지로 정성껏 답변을 이어나갔다.


"엄재일과 제일 닮은 지점은 사람을 좋아하는 거예요. 친구들에게 밥 먹자고 하는 것도 제가 먼저 메시지를 보내고, 대학교 다닐 때도 친구, 형, 누나 쫓아다니며 연락하고 밥 먹자고 했어요. 사람을 좋아하는 모습이 제일 닮았던 것 같아요."(웃음)

당초 극 중 레지던트 4년 차 선배 구도원(정준원) 역할을 하고 싶었다는 강유석이다. 후배를 감정인 아닌 사실에 근거해 혼내고, 위기에 처했을 때 멋있게 구해주는 서사에 반했었다고. 강유석은 "구도원이 담백하고 멋있는 캐릭터라 하고 싶었는데, 오디션날 긴장해서 연기를 못 한 것도 있고, 그날은 엄재일처럼 하고 간 것 같다"며 "하지만 촬영을 하면서 구도원은 정준원 형이 더 잘 맞고, 나도 엄재일을 연기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더라"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엄재일은 너무 사랑스러운 캐릭터 아닌가. 사람을 정말 좋아하고, 성장하고, 무해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모습의 재일에게서 많이 배웠다"고 미소 지었다. 엄재일을 만나 "성장한 게 많다"는 강유석이다. 그는 "연기하면서 나도 재일처럼 긍정적이고 좋은 친구, 좋은 사람이 돼야지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강유석은 '언슬전'이 방송되기 전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은명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언슬전'까지 연타 흥행을 이루고 차기작 '서초동'까지 방송을 앞두고 있다.

강유석은 "중간에 3~4달 정도 촬영이 겹쳤다. 재일과 은명이를 연기할 때 정신 차려가며 했다"며 "작품들이 한꺼번에 나오게 됐는데, 그동안 노력했던 것들이 잘 나온 것 같아서 너무 좋다"고 웃었다.

또 최근엔 가상그룹 하이보이즈로서 아이돌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Mnet 음악방송 '엠카운트다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연이은 작품 흥행과 함께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을 받자 "(길에서) 알아보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지난 일요일에도 지하철을 타고 다니고, 동네도 걸어 다녔는데 다니기 엄청 불편할 정도로 알아보진 않더라.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욕심도 많이 났어요. 금방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큰 역할을 맡을 줄 알았죠. 하지만 1년 반 넘게 오디션만 보던 시절을 겪었어요. 그러면서 단단해지는 시기를 거쳤고, 천천히 나아가자란 생각을 했어요. 작은 역할부터 조금씩 롤이 커지기 시작했어요. 요즘 관심도 많이 받고 있는데, 뭐든 차근차근 계단식으로 성장하고자 해요".

올해 '폭싹 속았수다' '언슬전'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강유석은 오는 7월 '서초동'으로 3연타 흥행 시동을 걸었다. 부담감보다 기대와 설렘이 앞선다는 그다. 강유석은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면 너무 감사하지만, 맡은 '서초동'을 열심히 해서 잘 끝내고 싶은 마음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눈을 빛냈다.

특히 올해는 강유석에게 새로운 시작, 가능성, 열정을 지핀 해라고 한다. 그는 "올해가 많은 것들이 오픈된 한 해이기도 하지만, 스스로에게도 달라진 점이 많은 한 해다. 올해 들어서 항상 마음속에 다짐했던 것들을 시작했다. 복싱, 독서모임하면서 책 읽기, 필사, 운동, 영어 공부까지. 그전부터 생각해 왔던 것을 올해 연초에 그냥 하자로 시작했다. 작년보다 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작은 것을 실천해 보자란 마음으로 시작한 거다. 신기하게 그것을 시작하면서 작품들이 잘 되기 시작했다. 정신이 건강해지고, 제 안에 좋은 기분이 돌더라. 더 나은 내가 되자가 올해 저의 목표다"라고 다부진 표정을 지었다.

배우로서 목표점도 확실했다. "질리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질리지 않고, 위안이 돼줄 수 있는 배우. 이 두 가지가 저의 지향점이에요. 저의 연기가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고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