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홍 기자] 카카오가 신규 스핀오프 캐릭터 '춘구마'를 선보이고 춘구마 이모티콘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춘구마'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2024년 5월 라이언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보인 옴니버스 숏툰 '춘식버스'에 등장한 캐릭터로 다양한 평행세계에 존재하는 춘식이들 중 하나라는 설정이다. 갑작스레 자아가 생겨난 평범한 '고구마'라는 재미있는 설정으로 등장 당시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굿즈로도 선보인 바 있다.
여담이지만 얼마전 카카오페이증권을 취재하다 춘시리의 존재를 확인한 바 있다. 춘식이와 애플 시리를 더한 네이밍이다. 외부에 알려진 캐릭터는 아니고 카카오페이증권이 자체 개발한 AI 기반 업무 보조 챗봇이다. AWS와 협업해 자체 ICT 역량 강화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정인데, 불현듯 카카오 이 사람들은 참 '춘춘'을 좋아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 참에 궁금해졌다. 춘식이는 또 무엇이며 춘구마는 또 무엇인가. 라이언과는 무슨 관계고 춘식버스는 또 무엇인고?
'춘구마'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2024년 5월 라이언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보인 옴니버스 숏툰 '춘식버스'에 등장한 캐릭터로 다양한 평행세계에 존재하는 춘식이들 중 하나라는 설정이다. 갑작스레 자아가 생겨난 평범한 '고구마'라는 재미있는 설정으로 등장 당시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굿즈로도 선보인 바 있다.
여담이지만 얼마전 카카오페이증권을 취재하다 춘시리의 존재를 확인한 바 있다. 춘식이와 애플 시리를 더한 네이밍이다. 외부에 알려진 캐릭터는 아니고 카카오페이증권이 자체 개발한 AI 기반 업무 보조 챗봇이다. AWS와 협업해 자체 ICT 역량 강화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정인데, 불현듯 카카오 이 사람들은 참 '춘춘'을 좋아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 참에 궁금해졌다. 춘식이는 또 무엇이며 춘구마는 또 무엇인가. 라이언과는 무슨 관계고 춘식버스는 또 무엇인고?
춘식 유니버스
카카오의 춘데레 아니 춘춘 역사의 시작은 2020년 등장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고양이 캐릭터 '춘식이'가 있다.
춘식이는 2020년 7월 카카오프렌즈 대표 캐릭터 라이언의 SNS를 통해 처음 얼굴을 알렸다. 라이언이 길에서 데려와 돌보는 고양이라는 설정이며, 팬들에게 즉각적인 친근함과 감성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카카오는 팬들에게 직접 새 식구의 이름을 공모하는 소통 방식을 택했고, 수많은 후보 끝에 '춘식이'라는 정감 있는 이름이 결정됐다는 설명이다.(그러니까 카카오의 춘데레 아니 춘춘거림의 시작은 팬들에게서 시작됐다는 뜻이) 이는 팬들이 캐릭터 탄생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초기부터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효과적인 전략이었다.
춘식이는 상반신 노란색, 하반신 갈색 털로 '반쯤 깐 고구마'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모를 가졌다. 둥근 귀, 하얀 코 부분의 도드라진 털뭉치(코뽕)가 특징이다. 성별은 '미상'으로 설정돼 포용성을 더했다.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호기심 많고 다양한 포즈를 잘 취하며, 팬들 사이에서는 MBTI가 INFP(열정적인 중재자) 유형으로 추정될 만큼 입체적인 성격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춘식이는 고구마, 특히 호박고구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다. 고구마 상자에서 발견됐다는 탄생 배경과 맞물려 고구마는 춘식이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일종의 아이템이 됐다. 상자에 들어가 있거나 식빵 자세를 취하는 등 실제 고양이의 습성을 자주 보여주는 점도 다른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과 차별화되는 매력 포인트다.
라이언과는 '룸메이트'이자 '작은 식구'로 묘사된다. 끈끈한 유대감을 자랑한다. 기존 듬직했던 라이언에게 다정한 집사 면모를 부여하며 캐릭터의 매력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기존 고양이 캐릭터 네오와도 처음엔 서먹했지만 점차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며 자연스럽게 세계관에 녹아들었다.(알면 알수록 의외로 치밀한 설정이다! 빠져든다! 아침 드라마급이야!)
카카오는 여세를 몰아 '집순이 춘식이', '고양이 춘식이는' 등 다양한 웹툰 시리즈와 이모티콘, 그리고 2023년 춘식이 데뷔 3주년 기념 단편 애니메이션 '도도도 춘식이' 등을 통해 춘식이의 배경 이야기와 다채로운 일상을 꾸준히 선보이며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채널 춘식이'라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춘식이가 직접 에디터가 되어 소식을 전하는 독특한 방식도 시도 중이다.
라춘듀오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중년의 나이에 무뚝뚝한 성격이라 그 존재는 잘 몰랐는데 카카오 보도자료를 통해 존재를 인지한 후 나름 충격에 빠진 바 있다. 카카오프렌즈의 대표 주자 라이언과 최고 인기 캐릭터로 떠오른 춘식이의 조합이다. 듬직하고 어른스러운 라이언과 귀엽고 엉뚱한 매력의 춘식이가 빚어내는 환상적인 '케미'는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고...보도자료에 적혀있는데 다 필요없고 아이브 커버하는 것 보고 기절할 뻔 했다.
캐릭터의 신체적 특징을 살린 귀여우면서도 절도 있는 춤선, 원곡의 포인트 안무를 충실히 재현하는 실력은 왜 대한민국이 흥의 나라인지 잘 보여줬다.
라춘듀오. 사진=카카오 |
'춘구마'의 등장과 '춘식버스'…무한 확장하는 춘식이 세계관
춘식이의 높은 인기는 새로운 캐릭터와 세계관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춘구마'만 봐도 알 수 있다. 춘식이가 가장 좋아하는 고구마가 어느 날 자아를 갖게 되었다는 설정으로 춘식이의 핵심 요소를 활용하면서도 신선함을 더했다. '춘구마는 고구마' 이모티콘과 다양한 굿즈로 출시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메롱춘구마'와 같이 수집욕을 자극하는 상품 기획도 눈에 띈다.
카카오는 나아가 '춘식버스(Chunsik Bus)'라는 멀티버스 개념을 도입해 춘식이 IP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양한 평행세계에 존재하는 각기 다른 버전의 춘식이들을 선보이는 옴니버스 숏툰 시리즈이자 세계관 자체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미용사 춘식이, 개(犬)의 모습을 한 개춘식(...), 천재 콘셉트의 지니어스 춘식이 등 기존 춘식이의 매력은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설정을 더한 다양한 변주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는 이모티콘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춘구마의 개성과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알리고 있다. 지난 21일 티징 애니메이션을 통해 중독성이 강한 '춘구마랩'을 공개했으며, 23일부터는 라이언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릴스툰 '태어난 김에 사는 춘구마'를 연재 중이다. 갑작스레 자아가 생긴 고구마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가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그려갈 예정이다.
이 외에도 식재료를 모티브로 한 '맛삼춘' 테마, 춘식이의 어린 시절을 그린 '춘식이는 아깽이' 이모티콘, 특정 시즌이나 지역 특색을 담은 한정판 에디션 등 다양한 변형 캐릭터와 상품들이 출시되며 춘식이 IP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춘식이는 어디까지 갈 생각일까
카카오는 춘식이 IP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 2024년 9월 기준 춘식이 관련 상품이 카카오프렌즈 오프라인 매장 전체 판매 상품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춘식이가 단기간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배경에는 '냥줍'이라는 공감대 높은 탄생 스토리, 고구마라는 독특한 개성, 라이언과의 시너지, 그리고 팬들과의 꾸준한 소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춘식 유니버스'는 '춘식버스'라는 유연한 설정을 통해 더욱 다채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로 확장될 전망이다. 당연히 1년 전 등장해 독립적인 캐릭터로 성장 가능성을 보인 '춘구마' 역시 자신만의 팬덤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관련 조사하면서 느낀건데 나름의 스토리가 의외로 탄탄하고 재미있다. 그 다음엔 또 무엇이 나올까 기대된다고 할까. 그 세계관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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