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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사라졌다”… 여행 중 숨진 아내 시신 부검했더니, 무슨 일?

조선일보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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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사라졌다”… 여행 중 숨진 아내 시신 부검했더니,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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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와 베스 부부. /고펀드미(GoFundMe)

루크와 베스 부부. /고펀드미(GoFundMe)


튀르키예 여행 중 갑작스럽게 사망한 20대 영국 여성의 시신에서 심장이 사라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족은 현지 병원 의료진이 보호자 동의 없이 심장을 적출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27일 데일리메일과 메트로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20대 영국 여성 베스와 남편 루크는 지난달 27일 두 자녀와 함께 튀르키예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베스는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몸에 이상이 생겼음을 느꼈다. 서둘러 숙소로 향해 잠을 청했으나, 이튿날 아침 정신이 혼미해졌고 루크는 즉시 인근 병원을 수소문했다. 베스는 당일 밤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

다음 날인 29일 결국 베스는 세상을 떠났다. 루크는 “난 구급차에서 분명 ‘아내에게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다’고 말했었다”며 “그런데 의료진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그 상태로 아내를 치료하고 있었다. 난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또 병원에서 면회를 막았다며 “병원 측에 아내 안부를 물었으나 아무런 연락을 해주지 않았고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슬픔에 빠져 있을 겨를도 없이 루크는 경찰 조사를 받아야 했다. 아내를 독살했다는 혐의를 받은 것이다. 루크는 병원 주차장에서 무장한 경찰에 의해 심문을 당했고, 혐의를 벗은 뒤에야 영안실로 가 숨진 아내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루크는 “단 1분만 허락됐다. 그 이상은 볼 수 없도록 병원 직원들이 나를 막았다”고 했다.

충격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영국으로 돌아온 뒤 아내 시신을 부검한 결과 심장이 사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튀르키예 보건부는 베스의 사인을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발표했으나, 심장 적출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루크 역시 병원 측으로부터 수술 관련 안내를 받지 못했다며, 현지 의료진이 동의 없이 심장을 적출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연은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청구된 엄청난 의료비를 감당해야 할 루크 가족을 안타깝게 여긴 친구가 올린 것으로, 지금까지 25만9500파운드(약 4억8200만원)가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 루크는 “우리 가족에게 관심을 전한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기부금은 생계, 법적 대응, 아이들 양육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튀르키예 현지에서도 병원 측 과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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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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