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을 앞두고 전북 지역 학교 급식 조리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동계는 실질적인 폭염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북지부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도내 급식 조리원 4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2.9%가 “조리실 내 냉방기가 잘 가동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냉방기 비가동 이유로는 ‘흡·배기 점검이 필요하다’, ‘전기료 절감을 이유로 에어컨을 중간에 끈다’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또 94.4%는 ‘조리실에 얼음 정수기가 없다’고 답했으며, 67.9%는 ‘시원한 마실 물조차 제공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정수기 위치가 조리실과 멀거나, 위생을 이유로 개인용 텀블러를 급식실 냉장고에 둘 수 없도록 제한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북지부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도내 급식 조리원 4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2.9%가 “조리실 내 냉방기가 잘 가동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냉방기 비가동 이유로는 ‘흡·배기 점검이 필요하다’, ‘전기료 절감을 이유로 에어컨을 중간에 끈다’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한 초등학교 급식실 모습. 뉴스1 |
또 94.4%는 ‘조리실에 얼음 정수기가 없다’고 답했으며, 67.9%는 ‘시원한 마실 물조차 제공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정수기 위치가 조리실과 멀거나, 위생을 이유로 개인용 텀블러를 급식실 냉장고에 둘 수 없도록 제한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실태를 바탕으로 공무직 노조는 26일 전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노동자들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폭염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조는 “많은 양의 식사를 짧은 시간 안에 조리해야 하는 특성상, 땀범벅이 된 채 쉴 시간도 없이 일하고 있다”며 “얼음물도 제공되지 않아 노동자들이 돈을 걷어서 사 마시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현장 조리원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한 8년 차 조리실무사는 “어깨 수술 직후 실밥도 못 뽑은 채 출근했고,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는 일도 다반사”라며 “휴게 공간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실질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지난해 교육부가 여름철 튀김·부침 요리를 주 1회로 제한하도록 권고했지만,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에서도 ‘주 2회 이상 해당 메뉴를 조리한다’는 응답이 85%에 달했다. 노조는 급식 기구 현대화, 조리 메뉴 제한, 인덕션 기구 보급 확대, 대체인력 확보 등 폭염 대응을 위한 종합적인 개선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교육청은 “올해 학교 급식 환경 개선을 위해 총 575억원을 투입해 노후 식생활관 리모델링과 환기설비 개선, 전기식 국솥과 오븐 등 인덕션 기구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145개 학교의 환기설비 개선을 완료했으며, 올해는 120개 학교에 308억 원을 지원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급식 종사자의 작업 여건 개선을 위해 세척기, 야채 절단기, 탈피기, 세미기 등 주방 기구와 식탁·의자 교체도 함께 추진된다. 냉난방기, 소독기, 살균 보관고 지원에도 7억7000여만원이 투입된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조리실무사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급식 노동자의 건강권을 보호하고, 학생들에게도 안전한 급식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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