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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처음'과 마주한 작가들…'처음이라는 도파민'

연합뉴스 황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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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처음'과 마주한 작가들…'처음이라는 도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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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건 명랑한 최선·아다지오 아사이
'처음이라는 도파민' 표지 이미지[마티스블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처음이라는 도파민' 표지 이미지
[마티스블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처음이라는 도파민 = 김의경 외 3명 지음

김의경, 김하율, 조영주, 정해연 네 여성 작가가 '처음'을 주제로 쓴 단편소설 네 편을 엮었다.

김의경의 '첫키스처럼 조심스럽게'는 첫 운전, 김하율의 '이혼을 앞두고 열애 중'은 첫 이혼, 조영주의 '첫 졸업'은 첫 죽음, 정해연의 '마이 퍼스트 레이디'는 첫 살인을 다룬다.

'첫키스처럼 조심스럽게'는 초등학교 3학년생 하림의 무모한 첫 운전을 그렸다. 하림은 친구 유영의 첫 키스 경험담을 듣고 싶어 스키 여행을 가고 싶지만, 부모님이 반대하자 결국 엄마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스키장을 향해 차를 움직인다.

'이혼을 앞두고 열애 중'은 30대 직장인 재하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와 서류상 결혼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는 이야기다. 7년 전 혼인 신고가 된 것은 물론 설상가상으로 한 달 전 서류상 장모가 별세하면서 3천만원의 빚을 남겼다는 소식에 재하는 초조해진다.

소설가 강민영은 '추천의 글'에 "작가들은 '처음'에 대한 몽글몽글한 환상을 깨고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현실적인 모습을 날카롭게 포착한다"며 "모든 것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지라도 그 결과를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인생의 본질이라는 것을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보여준다"고 썼다.


김의경은 2014년 장편 '청춘 파산'이 신춘문예에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8년 제6회 수림문학상을 받았다. 김하율은 2013년 실천문학 신인문학상으로 데뷔했으며 2023년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자다.

마티스블루. 256쪽.

'남은 건 명랑한 최선' 표지 이미지[걷는사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남은 건 명랑한 최선' 표지 이미지
[걷는사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남은 건 명랑한 최선 = 강나윤 지음.


누구나 삶에서 느끼는 일상적인 불안감을 다룬 단편 8편이 수록된 소설집이다.

표제작은 취업난 속에 미래를 향한 불안에 시달리며 코딩 학원에 다니는 대학생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코딩 실력을 키워 취업할 꿈에 부풀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코딩에 소질이 없다는 걸 깨닫는다. 설상가상으로 중학생 남동생이 주변에 빌려준 가족들의 통장이 보이스피싱에 이용돼 온 가족이 전과자가 될 위기에 처한다.


수록작들은 일상에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불안감을 인정하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성찰한다.

걷는사람. 296쪽.

'아다지오 아사이' 표지 이미지[문학과지성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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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아다지오 아사이 = 남현정 지음.

작가의 첫 소설집으로 미발표 작품인 표제작과 2021∼2024년 문예지 등에 발표한 7편 등 총 8편을 엮었다.

표제작은 샌디와 그의 연인 로부르, 샌디의 동생 자곤이 검은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여정을 따라간다. '매우 느리게 연주하라'는 뜻을 가진 제목처럼 느린 호흡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뼛가루를 호주머니에 담고 홀로 여정을 떠나는 '경뫼', 한 번도 본 적 없는 외삼촌을 만나러 와달라는 연락을 받고 부용이란 낯선 곳으로 향하는 '부용에서' 등이 함께 수록됐다.

수록작들은 서사를 펼치기보다 시적인 문장과 배경 묘사에 무게를 뒀다.

문학과지성사. 332쪽.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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