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람과 신·조개껍데기를 찾으면
'내 친구 라게' 표지 이미지 |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내 친구 라게 = 에바 린드스트룀 지음. 이유진 옮김.
올빼미 '라게'는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올빼미 역할로 출연했고 가게에 선반을 다는 일을 했다. 그러다 비행 학교를 열어 나는 방법을 가르쳤고 지금은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일한다.
주인공은 라게와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된 후 종종 라게를 만나 소식을 주고받는다. 라게는 일터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비행 학교 운영이 어려워 문을 닫기도 하고 동업하려던 올빼미 친구와 다투기도 한다.
그러나 라게는 그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낙담하지 않고 "다른 계획이 있다"고 말한 뒤 곧 다른 일을 시작한다.
라게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는 언제나 어려움이 닥쳐올 수 있다는 점을 일깨우고, 동시에 그 어려움을 묵묵히 견뎌내는 힘과 용기를 심어준다.
저자인 에바 린드스트룀(73)은 2022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을 받은 스웨덴의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다.
단추. 32쪽.
'작은 사람과 신' 표지 이미지 |
▲ 작은 사람과 신 = 키티 크라우더 지음. 이주희 옮김.
작은 사람은 숲길을 산책하다가 신비한 기운에 둘러싸인 '무언가'를 마주친다. 그 미지의 존재는 "나는 신이란다"라며 작은 사람에게 말을 건네고, 이렇게 신과 작은 사람이 함께하는 하루가 시작된다.
신은 토끼나 사슴으로 변신할 수 있고 하늘을 날 수도 있으며 호수 위를 걷기도 하지만, 계란 오믈렛이 뭔지 모르고 수영이나 나무 오르기도 할 줄 모른다.
즐거운 하루를 보낸 신은 다시 자기 세계로 돌아가고, 작은 사람은 집에 돌아와 한껏 행복한 기분에 젖는다. 홀로 남은 작은 사람은 "사람을 영원히 바꾸어놓는 그런 날들이 있어"라고 생각한다.
2010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을 받은 벨기에 작가 키티 크라우더(55)는 삶과 죽음, 차별 등 어른들이 어린이에게 설명해주기 꺼리는 주제를 과감하고 독창적인 시각으로 표현한다. 이 책에선 신이라는 추상적 존재를 독특하게 그려냈다.
논장. 48쪽.
'조개껍데기를 찾으면' 표지 이미지 |
▲ 조개껍데기를 찾으면 = 에이미 시쿠로 글·그림. 서남희 옮김.
바닷가에서 조개껍데기를 발견한 소녀가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그림책이다.
상상 속에서 조개껍데기는 수영 모자가 되어 물에 뛰어들게 해주고, 그늘막이 되어 여름날의 햇살을 가려준다. 자전거 바퀴가 되어 신나게 달리게 해 주고, 연이 되어 살랑살랑 날아다니기도 한다.
작가는 물감, 잉크, 목탄 연필로 그림을 그린 도화지 위에 조개껍데기를 붙여 여름 풍경을 표현했다. 책의 맨 끝에는 조개껍데기를 이용한 놀이 방법도 소개한다.
2022년 미국 아마존 최고의 아동 도서로 선정됐던 '나뭇잎을 찾으면'의 후속작이다.
피카주니어. 40쪽.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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