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5시즌 세리에A 챔피언은 SSC 나폴리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친정으로 2년 만에 스쿠데토를 탈환했다. 최근 3년간 세리에A를 2번이나 우승하며 명문 클럽 반열에 오르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누빌 수 있다.
이런 나폴리가 이강인을 원한다. 나폴리 소식을 주로 전하는 '아레나 나폴리'는 "나폴리는 다음 시즌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며 "지오반니 만나 단장의 목표는 적합한 공격형 미드필더를 찾는 것"이라고 했다.
후보 중에 이강인이 있다. 아레나 나폴리는 "크바라츠헬리아는 기술이 아주 좋다. 그런 선수의 공백을 메우는 건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대체자를 찾아봤지만 마땅치 않았다. 여름에는 2명의 후보를 지켜보고 있으며, 이강인에게 비유럽 선수(Non-EU) 쿼터를 쓸지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리에A는 비유럽 선수를 제한적으로 영입해야 한다. 몇 자리 허용되지 않기에 신중하게 영입해야 한 시즌의 농사가 결정된다. 영입 한도가 까다로운 만큼 비유럽 선수를 영입할 때는 순전히 가진 재능과 기량만 보고 평가한다. 영입하고 실패하면 타격이 크기에 즉시 전력감을 비유럽 선수 쿼터에 사용하는 편이다.
특히 나폴리는 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전을 위해 맨체스터 시티의 전설인 케빈 더 브라위너를 영입하려고 한다. 더 브라위너의 공격 전개 능력을 기대하면서도 30대 중반의 나이라 한 시즌 풀타임으로 기용하기는 어렵다. 이때 더 브라위너와 경쟁하는 카드로 이강인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에서 이강인 이름이 복수로 거론된다. '나폴리 피우'는 "나폴리가 더 브라위너 영입에 임박한 가운데 이강인의 이름도 함께 거론된다"고 했다. 또 다른 이탈리아 매체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는 "나폴리가 이강인을 노린다. 왼발잡이 이강인은 나폴리 구상에 완벽히 들어맞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이 종반부를 향하면서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과 헤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은 프랑스 리그앙,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를 연달아 우승하면서 트로피 수확에 나서고 있다. 내달 1일에는 인터 밀란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펼치기에 최대 4개의 우승컵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런데 이강인의 기여도는 갈수록 줄어드는 중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엔리케 감독의 만능키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누비며 선발로 뛰었는데 어느새 벤치로 밀렸고, 이제는 교체 투입 1순위마저 잃은 상태다. 리그앙 우승 세리머니를 앞두고 펼친 최종전에서 결장했다. 벤치에서 시즌을 1위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확고한 자리를 잡지 못한 게 현 사태의 원인이다. 멀티성이 장점이었으나 오히려 후반기 들어 입지가 희미해진 것도 사실이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하면서 이강인의 쓰임새가 줄어들었다. 크바라츠헬리아의 합류로 파리 생제르맹은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동반한 확실한 스리톱을 구성했다. 최전방과 우측 윙포워드를 오가던 이강인은 뒤로 밀렸다. 포워드에서 경쟁력이 사라지면 이강인의 장점도 같이 약화될까 걱정이었다.
자연스럽게 왼쪽 미드필더와 윙백을 모두 오가야 했다. 워낙 다재다능해 윙포워드 외에도 공격형 미드필더, 펄스 나인 등 다양하게 뛰었던 이강인이라 낯선 왼쪽 라인에서 움직임도 준수했으나 가진 것을 100%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는 포지션이었다.
이럴 때 나폴리가 비유럽 선수 쿼터까지 이강인에게 쓰려고 고민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을 위한 청신호로 해석하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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