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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아내에게 맞고 팔짱도 거부당했다? 불화설 일파만파

조선일보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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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아내에게 맞고 팔짱도 거부당했다? 불화설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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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베트남을 방문하기 위해  하노이 공항에 도착한 에마뉘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리기전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에게 손으로 얼굴을 맞고 있다. /AP 연합뉴스

25일 베트남을 방문하기 위해 하노이 공항에 도착한 에마뉘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리기전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에게 손으로 얼굴을 맞고 있다. /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에게 얼굴을 얻어맞는 듯한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장면은 25일 저녁 마크롱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순방 첫 방문지인 베트남에 도착했을 당시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상은 비행기 문이 열리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문가에 서 있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빨간색 옷을 입은 손이 마크롱 대통령 턱 쪽을 밀쳤고, 이 영향으로 마크롱 대통령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순간적으로 당황한 모습이었으나, 이내 태연하게 밖의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곤 다시 문 쪽 앵글 밖으로 벗어났다. 브리지트 여사는 이날 검은색 상하의에 빨간색 자켓을 입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 베트남 하노이의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내리기 전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이 에마뉘엘 마크롱의 얼굴을 밀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 베트남 하노이의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내리기 전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이 에마뉘엘 마크롱의 얼굴을 밀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후 비행기 계단을 통해 내려오는 장면에서도 ‘이상 기후’가 감지됐다. 마크롱 대통령이 브리지트 여사에게 팔짱을 끼라는 듯 오른팔을 내밀었으나, 브리지트 여사는 팔짱을 끼지 않고 끝까지 계단 난간만을 잡고 내려왔다.

이런 영상은 두 사람의 불화설과 함께 온라인에 일파만파 확산했다. 르 피가로와 르 파리지앵 등 프랑스 주요 현지 언론은 물론, CNN 방송 등 외신들도 영상과 함께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 등을 추정하고 나섰다.

얼굴 쪽을 맞은 마크롱 대통령이 한발짝 뒤로 물러선 뒤 기자 쪽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X

얼굴 쪽을 맞은 마크롱 대통령이 한발짝 뒤로 물러선 뒤 기자 쪽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X


마크롱 대통령이 팔짱을 내밀었지만, 브리지트 여사는 난간만을 잡은 채 내려갔다. /CNN

마크롱 대통령이 팔짱을 내밀었지만, 브리지트 여사는 난간만을 잡은 채 내려갔다. /CNN


엘리제궁은 처음엔 ‘손찌검’ 영상이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것이라며 진위 자체를 부인하다, 영상이 실제 상황이 맞다는 점이 확인되자 “순방 시작 전 마지막으로 장난을 치며 긴장을 풀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크롱 대통령 측 관계자는 “마크롱은 이런 공식 행사 직전, 아내에게 농담을 던지는 걸 좋아한다”며 “그리고 아내는 늘 저렇게 반응한다”고 했다. 대통령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프랑스 BFM TV에 “두 사람은 단순히 티격태격하고 있었을 뿐”이라며 “그 이상으로 음모론자들에게 빌미를 줄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러시아 트롤들이 그 순간을 논란거리로 빠르게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엘리제궁이 논란 초반 영상의 진위를 부인하며 사안을 축소하려 했던 점, 비행기 계단을 내려올 때 브리지트 여사가 끝까지 마크롱 대통령 팔짱을 끼지 않은 점 등을 미뤄 온라인에선 논란이 이어졌다. 마크롱 대통령 얼굴을 멍투성이로 합성한 조롱성 밈이 확산하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이 26일 베트남 하노이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응우옌 티 민 응언 베트남 국가주석 및 부인 응우옌 티 응언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웃고 있다./AF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이 26일 베트남 하노이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응우옌 티 민 응언 베트남 국가주석 및 부인 응우옌 티 응언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웃고 있다./AFP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르 파리지앵은 “비단 프랑스 대통령뿐 아니라, 각국 정상들의 비행기 하차 장면은 종종 사람들 마음대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며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로마 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손을 잡지 않기 위해 절묘하게 손을 피하는 모습 등으로 불화설이 불거진 바 있다”고 짚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과 브리지트 여사는 25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2007년 결혼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5세 때 프랑스 아미앵의 한 사립학교에 다니다 당시 교사였던 브리지트 여사에게 반했고, 성인이 된 이후 끈질긴 구애 끝에 결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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