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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死者의 공간서 산자의 길을 찾다…'빛들의 환대'

뉴시스 조기용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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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死者의 공간서 산자의 길을 찾다…'빛들의 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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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빛들의 환대. (사진=나무옆의자 제공) 2025.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빛들의 환대. (사진=나무옆의자 제공) 2025.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수습 기자 = "진짜 죽은 줄 알았어요. 여러분 저 지금 살아 있는 거 맞겠죠?"

전석순 작가의 신작 '빛들의 환대'가 출간됐다. 제2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다.

소설은 '임종을 체험할 수 있는 현실', 즉 임종체험관을 배경으로 한다. 이 체험관은 방문객들이 임종을 경험하면서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자살률을 감소시켜 보겠다는 관장의 야심찬 목표 아래 문을 열었다.

방문객들은 사람들은 영정 사진 촬영사, 안내 담당자, 묘비명 작성 도우미, 저승사자역 등 관리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죽음의 문턱을 경험하고 이런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임종체험관은 성황리에 운영된다.

그러던 어느날, 낯선 방문객이 찾아와 임종 체험객 중 한 명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인물들은 혼돈에 빠져든다. 사건 발생으로 임종 체험관의 본래 취지는 무색해지고 죽음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퇴색된다.

저자는 '자살 시도자'가 임종체험관에 방문하던 날, 그 곳에 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되짚는다. 그러면서 임종이 삶과 죽음의 경계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환한 빛'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이라고 전한다. 또 우리가 죽음을 경험하는 것은 지금의 삶을 살아가기 위함을 강조한다.


"이제 임종 체험관은 길이 될 것이었다. (중략) 미연은 오리엔테이션 날 모든 구성원이 모였을 때 관장이 처음으로 한 말이 떠올랐다. 여기는 다시 살고 깊이 감사하고 많이 생각하는 공간이라고. 그때 신호가 바뀌었다. 다들 동시에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어쩐지 이제 막 세상에서 가장 긴 임종 체험을 마친 듯했다." (399쪽)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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