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수지가 26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이수지는 인터뷰에 나서며 "제가 사실 알려진 것과 다르게 INFP다. 진짜 '샤이'(Shy)하다. 이런 라운드 인터뷰 자리도 처음이다"라고 부끄러움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 패러디 연기에 대해 "평소 일상에서는 잘 못하게 되는 걸 하게 된다. 실제로 만나면 팬 분들은 '목소리 톤이 왜 이렇게 낮아요'라고 하신다. 텐션이 낮아서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연예인 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사진, 사인 요청을 받으면 저도 너무 좋은데 '평소엔 조용하시네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처음에는 다소 긴장한 기색을 보였던 이수지는 인터뷰가 진행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각종 성대모사를 직접 선보이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능수능란한 개인기를 펼쳐 눈길을 모았다.
그는 캐릭터 포인트를 잘 잡는 비결에 대해 "제가 어릴 적부터 습관이 식당에 가거나 카페에 가거나 다른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재밌는 캐릭터들을 보고 '어 저 캐릭터 뭔가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밥 먹으러 가면 뒷 테이블 얘기도 잘 듣는다. 잘 따라한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처음 그게 발현된 게 학창 시절에 선생님들이 나와서 '웃겨봐' 하면 윤리선생님, 체육 선생님 따라하면서 '나한테 이런 재능이 있구나' 그런 장점이 녹아들어서 캐릭터 구현하는데 도움이 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수지는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에 대해 "그것은 바야흐로 한 12년 전쯤 만들어낸 린쟈오밍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개그콘서트'에서 황해라는 코너했는데 그 캐릭터로 공채시험을 봤다. 공채시험에서 '개인기 해보세요' 했는데 KBS 앞에 있는 '김밥천국' 이모님이 계셨는데 조선족 분이셨다. 항상 저희에게 점심시간에 '김치찌개 시키셨어요 동채찌개 시키셨어요 하는데' 항상 잘못 나온다. PD님들은 항상 가는 식당이니까 공감대가 있었다"며 "'수지야 공채봤던 개인기로 코너를 만들면 어떠니'로 시작해 그렇게 다양하게 시도해서 린자오밍을 만들게 됐다. 저를 이수지라는 코미디언이라고 알리게 해준 캐릭터다. 오래되기도 했고 정이들기도 했다"고 꼽았다.
그는 다양한 부캐들이 시청자들에게 패러디를 넘어 비하 논란으로 오해를 받는 것에 대해 "창작자로서 콘텐츠나 캐릭터를 만들 때 오해나 아쉬움도 있지만 반대로 미안함도 든다. 저도 데뷔한지 시간이 지났으니까 항상 새로운 콘텐츠 만들 때는 신경쓰고 오해가 생기지 않게끔 고민해야하는 부분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고은 패러디'로 화제를 모은 이후에도 "김고은 씨가 죄송하다는 말에 '더 해도 된다'고 해주셨다. 사실 번호교환은 했다. '밥 먹어요' 이렇게 했다. 제가 'I' 성향어서 그 때 이후로 연락도 못했다"고 부끄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여러 사람에게 노출된다는 제약이 없으면 사석에선 더 재밌는 편인가'라고 묻자 "제가 평소에 처음 뵙는 분들이랑은 말을 잘 못하지만, 19금 개그를 조금 한다"며 특유의 '찡긋' 미소를 지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수지는 앞으로 목표에 대해 "저도 1시간정도 개인 코미디쇼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제가 했던 캐릭터를 관객 분들이 말씀주시면 소통하며 애드리브하고 이런거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희망을 전했다.
끝으로 이수지는 "유튜브 채널에 댓글을 다 확인한다"며 "진짜 울어요. 댓글 보고 울어요. 진짜로 마음 아프셨던 분들이 많이 남겨주신다. 물론 보이는데도 남겨주시지만 그런분들은 꼭 디엠 남겨주신다. 밖에 못 나간지 얼마됐는데 영상보면서 웃어요. 그러면서 이런 힘든 마음을 이겨낸다는 그런 메시지보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힘이될 수 있구나 생각이 든다"며 "악플은 대처를 따로하는건 아니고 그 때도 운다. 제가 받아들이고 수용하고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오해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부분이 있어서 신경쓰고 울고, 다음 컨텐츠는 이렇게 해야지 생각하는거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수지는 현재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코리아' 시즌7에서 핵심 크루로 활약하는데 이어,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를 통해 백두장군, 슈블리맘, 제이미맘 등 다양한 부캐릭터로 화제몰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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