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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NOW]손흥민, 리그 부진은 잊어도 괜찮아…UEL 우승으로 토트넘 전설로 확실하게 도장 찍었다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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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NOW]손흥민, 리그 부진은 잊어도 괜찮아…UEL 우승으로 토트넘 전설로 확실하게 도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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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런던(영국), 이성필 기자] 9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골이라는 대기록에는 탑승하지 못했지만, 마지막에 웃고 마무리하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다.

손흥민은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과의 최종전에 결장했다.

대신 사복을 입고 벤치 옆 대기석에 부상으로 이탈한 라두 드라구신, 루카스 베리발 등과 함께 관전했다. 전반 17분 도미닉 솔랑케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터지자, 박수를 치는 등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고 관전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에서 선발이 아닌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후반 22분 히샤를리송을 대신해 들어가 공격보다는 수비로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는 역할을 하며 1-0 승리, 토트넘에 2007-08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우승을 안긴 손흥민이다.

개인적으로도 2015년 여름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에 입성한 뒤 2016-17 시즌부터 2023-24 시즌까지 리그 두 자릿수 골을 넣었던 손흥민이다. 2021-22 시즌에는 23골을 터뜨리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기억도 있다.

하지만, 눈물도 많이 흘렸다. 2018-19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0-2로 패하며 통한의 눈물을 쏟았고 2020-21 시즌 리그컵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배, 정상 도전에 어렵다는 것을 뼈아프게 확인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계약 만료 상황이라 이적설이 계속 피어올랐다. 열거된 구단만 하더라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부터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FC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적설로 유럽과 중동을 일주했다.





지난 1월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연봉 인상 등에 대한 언급이 없어 홀대론까지 피어 올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 가능성이 커졌던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손흥민의 주급보다 더 높게 책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동시에 부상도 잦아지면서 기량 저하에 대한 비판까지 뒤따랐다. 그래도 묵묵하게 자신의 갈 길을 갔고 UEL에서는 호펜하임(독일) 원정에서 두 골을 넣으며 필요한 순간에는 역할을 해줬다. 호펜하임전을 그르쳤다면 16강 직행은 고사하고 플레이오프로 가릴 위기에 몰릴 수 있었다.


8강 1차전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전에서는 상대의 거친 태클에 다리가 걸려 넘어졌다. 주심이 퇴장을 주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의 파울이었다. 이후 손흥민은 6경기나 결장했고 크리스탈 팰리스, 애스턴 빌라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쌓은 뒤 맨유와의 결승전에 대기 명단에서 출전을 기다렸다.

기회를 얻은 후에는 중앙선 아래로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며 승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주심의 종료 호각이 울리는 순간, 그대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무관에서 유관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시즌 시작 전 인종 차별 발언 시끄러웠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가장 먼저 다가와 안아줬고 아치 그레이도 뛰어와 손흥민을 격하게 끌어안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전설로 추앙받았다. 우승 축하 버스 행진에서 연도에 늘어선 현지 팬들이 가장 많이 부른 이름이 손흥민이었다. 런던 어디에서나 손흥민은 토트넘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고 그가 10년을 기다려 팀을 떠나지 않고 우승을 해낸 그 자체로도 찬사받았다.


브라이턴전에서 손흥민은 결장하고 대신 나선 임대생 마티스 텔은 어처구니 없는 슈팅을 보여주며 바이에른 뮌헨으로 복귀하게 됐다. 손흥민의 대안이 되기에는 너무 부족해 보였다.

다음 시즌 UCL 진출로 경험이 많은 손흥민이 더 필요하게 된 토트넘이다. 일부에서는 우승했으니 떠나야 한다는 의견도 내비치고 있지만, 그가 토트넘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는 설명이 필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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