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홍 기자] 카카오가 AI 시대를 향한 야심찬 도전, '카나나(Kanana)'를 공개하며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8일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의 막을 올린 카나나는 'AI 메이트'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개인 비서 '나나(Nana)'와 그룹 비서 '카나(Kana)'를 통해 사용자 개개인에게는 고도로 맞춤화된 경험을, 그룹에게는 원활한 소통과 협업을 지원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검증된 데이터와 강력한 플랫폼 인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강점이다. 다만 카카오의 심장부인 카카오톡과 분리된 '독립 앱'이라는 고립된 형태로 첫발을 내디딘 결정은 서비스 확산과 '그룹 AI'라는 핵심 비전 실현에 가장 큰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혁신의 깃발은 높이 들었지만 현실의 파고를 넘기 위한 전략적 깊이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초기 피드백 분석 집중, AI 에이전트 진화 초석 다져
검증된 데이터와 강력한 플랫폼 인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강점이다. 다만 카카오의 심장부인 카카오톡과 분리된 '독립 앱'이라는 고립된 형태로 첫발을 내디딘 결정은 서비스 확산과 '그룹 AI'라는 핵심 비전 실현에 가장 큰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혁신의 깃발은 높이 들었지만 현실의 파고를 넘기 위한 전략적 깊이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카나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
초기 피드백 분석 집중, AI 에이전트 진화 초석 다져
CBT 개시 후 약 3주가 지난 2025년 5월 말 현재 카나나는 초기 사용자들의 생생한 피드백을 밑거름 삼아 숨 가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출시 첫날 약 5000명의 일일 활성 사용자(DAU)를 확보한 이후 카카오는 이들 선발대의 사용 패턴과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며 'AI 메이트'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가 공언한 '3주 간격 정기 업데이트'는 단순한 버그 수정을 넘어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카나나가 진정한 'AI 에이전트'로 발전하기 위한 핵심 학습 과정으로 평가된다.
CBT 사용자들은 'AI 메이트' 콘셉트와 그룹 대화 지원 기능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AI의 말투·성격 커스터마이징, 우수한 한국어 처리 능력은 호평받았다.
출시 첫날 약 5000명의 일일 활성 사용자(DAU)를 확보한 이후 카카오는 이들 선발대의 사용 패턴과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며 'AI 메이트'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가 공언한 '3주 간격 정기 업데이트'는 단순한 버그 수정을 넘어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카나나가 진정한 'AI 에이전트'로 발전하기 위한 핵심 학습 과정으로 평가된다.
CBT 사용자들은 'AI 메이트' 콘셉트와 그룹 대화 지원 기능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AI의 말투·성격 커스터마이징, 우수한 한국어 처리 능력은 호평받았다.
다만 독립 앱의 불편함 외에도 일부 일반 지식 질의응답이나 특정 작업(복잡한 현안 분석, 여행 계획 등)에서 글로벌 AI 서비스 대비 성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사실 관계 오류, 이미지 인식 부정확 등의 버그는 '성장형 서비스'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사용자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요소다. 'AI 메이트'를 표방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감성적인 교감이나 관계 형성 측면에서는 아직 기능적 측면이 더 부각된다는 평가도 있다.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우려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편 카나나가 지향하는 것은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사용자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며 학습하고 진화하는 동반자, 'AI 메이트'다. 개인 메이트 '나나'와 그룹 메이트 '카나'는 이러한 '에이전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초기 형태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비전의 기술적 토대는 자체 개발 멀티모달 AI 모델 '카나나-오(Kanana-o)'다. 텍스트, 음성,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하며, 특히 한국어 방언 및 음성 감정 인식 기능은 국내 시장에서 강력한 차별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구글 클라우드 TPU 기반의 효율적인 학습 인프라,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기술력 보강은 카카오가 AI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데이터 잠재력에 베팅
카카오 카나나의 AI 전략은 단순한 챗봇 경쟁을 넘어, 궁극적으로 카카오톡이라는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와 관계망을 기반으로 고도화된 'AI 에이전트'를 구현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카카오톡 대화의 맥락, 사용자의 미묘한 선호도 변화, 그룹 내 역동성 등은 개인화된 AI 에이전트 개발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귀중한 자산이다. 카나나는 장기적으로 이러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여, 사용자의 일상 업무 처리부터 복잡한 문제 해결까지 지원하는 지능형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나나를 독립 앱으로 출시한 결정 역시, 이러한 'AI 에이전트' 특화 전략의 연장선에서 해석될 수 있다.
사실 고도화된 에이전트 기능은 필연적으로 깊이 있는 데이터 분석과 활용을 전제로 하며, 이를 위해서는 명확한 사용자 동의와 데이터 주권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독립 앱 환경은 이러한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고 AI 모델을 정교하게 튜닝하기 위한 통제된 테스트베드이자, 사용자에게 AI의 효용성을 점진적으로 학습시키며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현재의 불편함은 카카오톡 생태계와 결합했을 때 발휘될 AI 에이전트의 폭발적인 시너지를 위한 전략적 투자이자 준비 단계로 봐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이러한 장기적 비전이 현재의 사용성 문제를 상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카오의 하이브리드 AI 전략과 TPU 인프라 투자는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지만, 결국 사용자들이 'AI 에이전트'의 가치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카카오톡과의 자연스러운 연동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선택에 달렸다"
카나나 초기 베타 테스트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과제들은 카나나가 가야 할 길이 순탄치만은 않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사용자와 긴밀히 소통하며 서비스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갈 수 있는 값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가 약속한 신속한 업데이트와 개선 의지는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한다. 'AI 메이트'라는 혁신적인 콘셉트와 '카나나-오'로 대표되는 한국어 및 사용자 맥락 이해에 특화된 기술력, 그리고 카카오톡 데이터 기반의 'AI 에이전트'로 진화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잠재력은 글로벌 경쟁 속에서도 카나나만의 빛을 발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카카오가 가진 특유의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사용자 중심 철학이 카나나에 성공적으로 이식되고 현재의 장벽들을 지혜롭게 헤쳐나간다면, 카나나는 단순한 AI 서비스를 넘어 사용자의 일상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카카오의 AI 시대를 활짝 여는 대표 주자로 우뚝 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이다. '성장형 서비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사용자와 함께 발전하며 더욱 사랑받는 서비스로 진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카나나는 최근 오픈 생태계로의 확장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카카오가 카나나 라인업 중 8B(80억)와 2.1B(21억) 매개변수 크기의 모델 두 가지를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인 허깅페이스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말 선보였던 버전에 비해 성능이 한층 향상된 '카나나 1.5'다. '아파치 2.0' 라이선스가 적용돼, 누구나 자유롭게 수정하고 상업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뛰어난 한국어 이해 능력을 바탕으로 코딩, 수학 문제 해결, 함수 호출 능력에서 기존 모델 대비 평균 1.5배의 성능 향상을 이뤄내며 오픈소스 분야 최고 기술(SOTA)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번 오픈소스 공개를 통해 국내 거대언어모델(LLM) 생태계 활성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AI 연구자와 개발자는 물론 기업들이 각자의 목적에 맞게 모델을 자유롭게 수정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상업적 라이선스를 적용함으로써, 국내 AI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협력 기반의 건강한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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