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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심 풍향계' 충청 공략 나선 김문수 "저는 방탄 아닌 빨간 셔츠 사나이"

머니투데이 당진(충남)=박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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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심 풍향계' 충청 공략 나선 김문수 "저는 방탄 아닌 빨간 셔츠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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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종합)'캐스팅보트' 충청 찾은 김문수 "충청은 예의와 도덕 중시하고 올곧은 정신 가진 곳"

[보령=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충남 보령군 대천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25. photo@newsis.com /사진=권창회

[보령=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충남 보령군 대천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25. photo@newsis.com /사진=권창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을 돌며 중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역전의 명수'라 적힌 빨간 티셔츠를 입고 "저는 방탄하지 않는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직격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충북 옥천에 있는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을 시작으로 충청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날 김 후보가 찾은 지역은 충북 옥천, 충남 계룡·논산·공주·보령·홍성·서산·당진·아산 등 9곳이다.

충청권은 지난 3차례 대선에서 모두 당락을 가른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 영남권이나 호남권처럼 정치색이 강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충청권의 마음을 얻는 당은 전체 판세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번 대선에서도 충청권은 승패를 좌우하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세종·충청 지역의 경우 김 후보의 지지율이 41%로 38%인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7.8%.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김 후보는 이날 충남 공주에서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충청을 찾은 이유'에 대해 "충청은 여러모로 중요하다"며 "계룡과 논산의 국방, 행정수도, 청주 지역의 발전 현황 등 때문에 시간만 되면 자주 방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청이 가진 위치 자체가 그렇다. 사람들이 상당히 예의와 도덕을 중시하고 올곧은 정신을 갖고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거짓말하고 부패한 대통령을 만들어선 안 된다는 점을 충청 민심에 호소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공주=뉴스1) 김민지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5일 오후 세계문화유산인 충남 공주시 공산성 인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공주=뉴스1) 김민지 기자

(공주=뉴스1) 김민지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5일 오후 세계문화유산인 충남 공주시 공산성 인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공주=뉴스1) 김민지 기자



이날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한 공세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유세 무대에 오를 때마다 국민의힘 선거 유세복 단추를 풀어 헤치고 안에 입은 빨간색 티셔츠를 보여줬다. 김 후보의 빨간 셔츠엔 '역전의 명수 김문수'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김 후보는 충남 보령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어떤 사람은 지금 방탄조끼를 입고 와 연설하는 분이 있다"며 "보시라. 전 방탄조끼 없다. 저는 그냥 빨간 셔츠 사나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탄유리까지 덮어쓰고 연설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도 양심에 벌벌 떨어 이제는 대법원장 특검을 하고 청문회 하겠다는 무지막지한 독재자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방탄조끼와 방탄유리 다 벗어던지고 가야 할 곳은 감옥 아니겠느냐"며 "이걸 언제 할 수 있겠느냐. 6월3일에 깨끗한 투표를 통해 부패한 사람은 전부 어디로 보내야겠느냐"고 했다.

공주 유세에서도 김 후보는 "저는 형수에게 욕해본 적도 한 번도 없고 형님이나 반대하는 누구 한 사람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를 향해 "밖에서 사과 비슷하게 하더라도 욕먹은 자기 형수에겐 사과하지 않는 대통령이 과연 존경받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또 "배우 김부선 씨가 유튜브 채널에서 자기 가슴에 맺힌 칼을 김문수가 뽑아줬다고 말하면서 고맙다고 하더라. 제가 대통령이 되면 거짓말하지 않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옥천=뉴스1) 김민지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5일 오전 충북 옥천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2025.5.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옥천=뉴스1) 김민지 기자

(옥천=뉴스1) 김민지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5일 오전 충북 옥천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2025.5.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옥천=뉴스1) 김민지 기자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충북 옥천에 있는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하며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행보도 보였다. 김 후보는 방명록에 '육영수 여사님 사랑의 어머님'이라고 적었다. 또 직후 열린 유세에서 "대한민국 역사에서 있을 수 없는 온갖 잘못된 거짓 정보를 덮어씌워서 대통령직을 박탈하는 일이 있었다"며 "이런 것은 반드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충청 지역을 순회한 김 후보는 오는 26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또 경기 안성과 용인 등 경기 남부 지역을 돌며 수도권 표심 잡기에 집중한다.

당진(충남)=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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