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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밈코인 거액 투자자 만찬…VIP 초청받은 한국인 누구?

조선일보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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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밈코인 거액 투자자 만찬…VIP 초청받은 한국인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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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리즘 오상록 대표(왼쪽)와 라수경 최고운영책임자./ 하이퍼리즘

하이퍼리즘 오상록 대표(왼쪽)와 라수경 최고운영책임자./ 하이퍼리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밈 코인인 ‘트럼프 코인’($TRUMP) 투자자들을 불러 비공개 만찬을 진행한 가운데, 한국인 투자자도 최소 2명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과 23일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소재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트럼프 코인 다량보유자 200여 명을 초청하는 비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22일 행사에선 트럼프 코인 보유자 상위 220명과 만찬을 가졌으며, 이 중에서도 VIP로 선정된 상위 25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비공식 투어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동반인은 데려올 수 없도록 했다. 초청 대상 명단은 사전에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에선 가상화폐 투자신탁 업체 ‘하이퍼리즘’의 오상록 대표가 양일 행사에 모두 초청받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대표는 22일 행사에 입장하는 모습이 보였고 당시 매체와 인터뷰도 했다. VIP 초청 백악관 투어 때도 백악관 밖에 있는 오 대표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NYT는 전했다.

오 대표는 2015년 서울대 경영대를 졸업한 청년 사업가다. 사모펀드 운용사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일하다가 2018년 하이퍼리즘을 공동 창업했다. 하이퍼리즘은 직원 50여 명 규모의 가상 자산 투자 신탁 회사로, 그동안 코인베이스 벤처스, 해시드, 삼성넥스트,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에서 2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된 가상 자산 사업자다.

오 대표는 앞서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행사 초청 사실을 밝히며 “코인을 만들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상위권 투자자들을 만나겠다고 공언했고 코인이 출시되자마자 전략적으로 투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일정 기간 보유량이 세계 13위에 올랐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초대 이메일이 왔다”고 했다.


NYT에 따르면 하이퍼리즘 최고운영책임자 라수경씨도 초청자 명단에 있었다. 라씨는 행사 전에 링크트인에 글을 올려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리는 ‘겟트럼프밈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번 주에 워싱턴DC에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로 참석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라씨는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악보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마피아컴퍼니를 설립해 운영하다 지난해 하이퍼리즘에 합류했다.

이외에도 22일 만찬 행사에는 가상화폐 회사 트론의 중국인 창립자인 저스틴 선도 있었다. 그는 2023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돼 조사받은 바 있다. 2024년에는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기업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에 7500만달러(약 1030억원)를 투자했다.


상하이 출신의 암호화폐 투자자 청루,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선수였던 라마 오돔 등 유명인도 여럿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사는 미셸 비스트리츠키는 행사 참석자들의 구성에 대해 “회사 대표, 암호화폐 지지자, 인플루언서, 그리고 일부 셀럽들(우리는 거기서 라마 오돔을 만났는데 멋진 일이었다)이 섞여 있었다”고 인스타그램으로 전했다.

그는 “대부분 남자였고, 여자는 아마 5명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내가 그중 하나였다”고 했다. 미국 출신과 다른 나라 출신 비율이 50대 50인 느낌이었다며 “중국, 필리핀, 두바이, 한국에서 온 사람들을 만났다”고 했다.


지난 22일 만찬 행사장 주변에는 100명가량의 시위대가 몰려 “가상화폐 부패를 중단하라”, “참석자 리스트를 공개하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든 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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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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