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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中우한 실험실 유출? ‘조상 바이러스’, 5년 앞서 윈난·라오스 박쥐서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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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中우한 실험실 유출? ‘조상 바이러스’, 5년 앞서 윈난·라오스 박쥐서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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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자료사진. 픽사베이

박쥐 자료사진. 픽사베이


전 세계를 수년간 혼란에 빠뜨렸던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5년 전에 조상 격인 바이러스가 이미 나타났으며 초기 진원지로 꼽혔던 중국 우한에서 수천㎞ 떨어진 윈난성과 라오스 북부 일대 박쥐들 사이에서 유행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영국 에든버러대 주도 국제 연구팀이 최근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한 내용을 인용해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실험실 유출설’을 반박하는 것이라고 2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와 같은 계통인 박쥐 사베코바이러스의 여러 표본을 토대로 유전체를 분석하고, 재조합을 고려한 계통학적 추론을 적용해 아시아 지역에서의 확산 경로를 재구성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가장 가까운 조상은 수십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나, 최근에는 2014년에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19년으로부터 약 5년 전이다.

또 이 조상 격인 바이러스는 중국 윈난성과 라오스의 박쥐들 사이에서 유행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인간 감염이 처음 확인된 우한에서 약 3000㎞ 떨어진 지역으로, 박쥐의 일반적인 비행 범위를 넘어서는 거리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박쥐 개체군 사이의 정상적인 확산만으로는 코로나19 조상 격 바이러스가 인간 감염 출현 위치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연구팀은 “팬데믹의 진원지가 살아있는 야생동물을 판매하는 우한의 4개 시장 중 하나라는 명백한 증거를 고려하면 SARS-CoV-2의 가장 가까운 추정 조상이나 직접적 조상은 동물 거래를 통해 윈난성이나 주변 지역에서 후베이성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기원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하면서 정치적 쟁점으로 다시 부상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홈페이지에 ‘실험실 유출’이라는 제목 아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WIV) 실험실에서 만들어져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같은 달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백악관의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날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오히려 미국에서 먼저 출현했다고 주장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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