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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이 전설 아니면 누가 전설인가" 10년 의리 지킨 캡틴에게 환호하는 토트넘의 불타는 팬심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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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이 전설 아니면 누가 전설인가" 10년 의리 지킨 캡틴에게 환호하는 토트넘의 불타는 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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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런던(영국), 이성필 기자] "언제 이런 장면을 볼까 싶어 왔어요."

2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일대에서는 화려한 축제가 열렸다. 토트넘의 2024-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우승 축하 버스 행진이 1시간 30분 동안 열렸다.

토트넘은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열린 UEL 결승에서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무관 탈출에 성공했다.

연고지 지역 일대를 도는 행진은 팬들에게도 '이색적'인 일이었다. 남의 우승 버스 행진만 봤기에 모든 행위 자체가 새로운 것이었다.

특히 어린이 팬들에게는 귀한 경험이다. 토트넘이 언제 다시 우승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표가 붙었기 때문에 버스가 출발하는 지점부터 도착 지점까지 부모님의 손을 잡고 뛰고 또 뛰는 모습이었다.

한국 팬들도 꽤 있었다. 친구 2명과 26일 오전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과의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을 보기 위해 런던에 왔다는 유연영 씨는 "손흥민의 찐팬이다. 이런 광경은 손흥민의 10년이 만들어준 것 아닐까. 언제 이런 장면을 볼까 싶어 왔다. 정말 감정이 남다르다. 이런 표현이 맞을까 싶지만, '국뽕'이 이런 것이구나 싶다"라며 웃었다. 이어 "브라이턴전때 태극기를 크게 흔들겠다"라며 자부심을 노래했다.






토트넘 팬들은 버스 두 대에 나눠 타고 가는 선수들에게 환호했다. 부상자 등 할 것 없이 올해 1군에 등록됐고 경기에 나섰던 선수 모두가 버스에 올라탔다. 선두 버스에는 손흥민 등 주요 선수들이 모두 있었고 뒤를 따르는 버스에는 지원스태프 등이 샴페인을 들고 흥겨운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이 보이면 가장 많이 손흥민을 외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SON", "SONNY" 등 최대한 시선을 유도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버스 위의 손흥민은 황제였다. 그가 손을 흔들고 바라보는 방향에 있는 팬들은 성수를 맞은 것처럼 기뻐했다. 자신에게 눈이 마주쳤다며 좋아했다. 기자에게 한국인이냐고 불어본 '가윗트'라는 현지 팬은 "손흥민은 진실한 토트넘 레전드. 그가 전설이 아니면 누가 전설인가"라며 전설로 추앙받아도 이상할 것 없다고 좋아했다.


손흥민의 성 'SON'을 새겨진 유니폼을 보는 것은 이상한 일은 아니다. 손흥민이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에 보여줬던 것들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그렇지만, 올 시즌 유독 부진하다고 비판받았던 상황이었다. 우승컵이 절실했던 시점에 기꺼이 선발이 아닌 교체 명단으로 들어가는 희생을 감내했고 수비로 존슨의 결승골을 지켜내며 성공의 맛을 봤다.

올 시즌 종료 후 이적시키라는 소리도 일단은 쏙 들어갔다. 우승을 위해 팀을 떠나버렸던 여러 선수와 달리 견디고 견뎌 17위라는 리그 성적을 뒤로 하고 UEL 우승으로 UCL 출전권까지 가져온 손흥민에게 예우는 당연했다. '이방인'이었지만, 토트넘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손흥민이 전설로 추앙받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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