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현대차·기아, 누적 조회수 ‘8억뷰’ 돌파했다…글로벌 완성차 공식 유튜브 최초 [비즈360]

헤럴드경제 김성우
원문보기

현대차·기아, 누적 조회수 ‘8억뷰’ 돌파했다…글로벌 완성차 공식 유튜브 최초 [비즈360]

서울맑음 / 25.5 °
완성차 톱 10 브랜드 공식 유튜브 기준
현대차·기아 8억400만, 8억190만뷰 달성
브랜드 정체성+완성차 문화 구현 ‘일등공신’
우일이형·야구 등 친숙한 콘텐츠 눈길
신흥국서도 인도·멕시코 계정 ‘승승장구’
레드벨벳 아이린이 출연해 조회수 417만회를 기록한 영상 광고의 한 장면 [현대차 유튜브 갈무리]

레드벨벳 아이린이 출연해 조회수 417만회를 기록한 영상 광고의 한 장면 [현대차 유튜브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운영하는 공식 유튜브 채널이 글로벌 완성차 업계 톱 10 브랜드 공식 계정으로서는 유이하게 누적 조회수 8억회를 돌파했다.

이는 전세계 판매량 기준 업계 1~2위인 토요타나 폭스바겐부터 마니아층이 많은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완성차 소개만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소비자들에게 차량을 친숙하게 알리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양사 유튜브 계정에 따르면 전날 기준 현대차는 8억463만971회, 기아는 8억195만5965회의 누적 조회수를 각각 기록했다. 집계 방식상 실제 대외에 공개되는 수치와 자체 집계치가 달라지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실제 양사의 누적 조회수는 공개치를 훨씬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2010년 11월, 기아는 2010년 7월 처음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바 있다. 이후 현대차는 2187개, 기아는 2412개의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산술적으로 한 개의 콘텐츠당 약 36만8000회, 33만2400회의 조회수를 거둔 것이다.

국내에서 공식 영상소스를 가지고 있는 기업의 유튜브 채널은 실상 콘텐츠의 볼거리가 다양해지는 경우는 많지만, 대부분이 기업 홍보적 목적에 그치면서 조회수는 일반 채널대비 저조하다. 현대차와 기아가 거둔 평균 조회수가 수십만회를 상회하는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도 “최근 양사의 누적 조회수가 8억뷰를 돌파한 것이 맞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차 유튜브 계정 페이지 [현대차 유튜브 갈무리]

현대차 유튜브 계정 페이지 [현대차 유튜브 갈무리]



기아 유튜브 계정 메인 페이지 [기아 유튜브 갈무리]

기아 유튜브 계정 메인 페이지 [기아 유튜브 갈무리]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반에서도 이례적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013년 공식 채널인 토요타모터코퍼레이션 채널을 연 토요타는 이날까지 658개의 콘텐츠를 게시하고 조회수 1525만3283회를 거두고 있다. 조금 이른 2007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폭스바겐도 현재 524개의 동영상으로 2275만3821회를 기록했다.

토요타의 경우 토요타USA, 폭스바겐도 미국법인에서 운영하는 폭스바겐뉴스 등 일부 지역법인의 유튜브 채널은 이보다는 성과가 좋았지만, 그럼에도 현대차·기아 채널과 비교하면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마니아층이 많은 메르세데스-벤츠(2007년 가입, 2329개 동영상, 3억670만뷰), BMW(2006년 가입, 1028개 동영상, 2억9120만뷰)가 선전했지만, 현대차·기아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유튜브 채널은 타사와 다르게 단순히 차를 소개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유명 연예인과 기획한 이벤트를 유튜브 콘텐츠로 만들거나, 젊은층의 감성을 겨냥한 광고 콘텐츠 등을 함께 게시하면서 완성차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추가하는 데 주력한다.


현대차 유튜브의 경우에는 ▷영화 서울대작전에 등장한 배우 고경표·오정세가 그랜저를 홍보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대작전X현대자동차’(793만회) ▷레드벨벳 아이린이 등장한 ‘현대차 어드밴티지 프로그램’ 콘텐츠(417만회) ▷2030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개그맨 임우일이 등장한 ‘현대인증중고차 X 환승경험’(161만회)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캐릭터 하츄핑을 등장시킨 ‘반짝이는 우정 레이싱’(108만회) 콘텐츠를 공개해 재미를 봤다.

현대차 인증중고차 영상에 등장한 개그맨 임우일. [현대차 인증중고차 광고 갈무리]

현대차 인증중고차 영상에 등장한 개그맨 임우일. [현대차 인증중고차 광고 갈무리]



기아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인기를 끈 배우 전미도를 등장시킨 ‘슬기로운 쏘렌토 생활’(571만회) ▷인기 연예인 김광규가 택시기사로 분한 ‘어서와~ 전용 전기 택시는 처음이지?’(570만회) 등 다양한 콘텐츠 관심을 끌었다.

기아는 젊은층의 취향을 겨냥한 ‘캬TV’라는 이름으로 2020년부터 계정명을 운영하다가 올해초 브랜드 정체성에 집중하는 차원에서 계정명을 변경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기아 관계자는 “채널명 변경을 통해서 브랜드 ‘공식 채널’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고객들이 기아의 공식 콘텐츠임을 보다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채널명을 조정하게 된 것”이라면서 “동시에 기아 인사이드, 기아 인사이트, 패키지 포 뉴 등 신차의 주행 성능, 디자인 철학, 핵심 특장점 등 고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정보를 심도 있게 다루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평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그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과 고객 사례에 기반한 콘텐츠도 함께 다양하게 게시하면서, 브랜드 정체성을 홍보하는 데도 주력하는 식이다.

기존 기아의 계정명이던 캬TV [기아 제공]

기존 기아의 계정명이던 캬TV [기아 제공]



이같은 전략은 국내 외 다른 법인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계정에서도 활용되면서 큰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를 알리는 동시에 시장에서 막 기지개를 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신흥국의 유튜브 콘텐츠들이 이같은 방향을 따르는 추세다.

대표적인 경우가 기아 인디아와 기아 멕시코, 현대차 에스파냐 등이다. 특히 기아 인디아는 23일 기준 콘텐츠 평균 조회수가 약 978만7700여 회로 자동차 관련 유튜브 계정 평균 조회수 부문에서 글로벌 2위에 올라 있다. 기아 멕시코는 172만2500여 회로 32위, 현대차 에스파냐는 114만6900여 회로 73위였다. 집계 기준 100위권에 든 글로벌 톱 10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기아 외에는 닛산 브라질(95만9600여 회)과 쉐보레 브라질(90만4600여 회)가 유일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신흥국에서도 스마트폰과 무선통신의 보급률이높아지면서, 영상을 통해 차량과 브랜드 정체성을 설명하는 효과도 꾸준히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기아는 이를 활용한 전략을 충실히 취하고 있다”면서 “비교적 해외시장에서 이름값이 잘 알려진 일본차·독일차를 제치고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톱3에 등극하는 데도 친숙함에 기반한 이런 콘텐츠 홍보도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