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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조 시장 잡아라" 中으로 날개짓하는 'K치킨' 왜?[핑거푸드]

머니투데이 정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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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조 시장 잡아라" 中으로 날개짓하는 'K치킨' 왜?[핑거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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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K푸드', 맛만 있는 건 아닙니다. 식품을 만드는 회사들을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스토리도 많습니다.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요리해드립니다. 간편하게 집어드시기만 하세요.

[선양=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 시간) 랴오닝성 선양시의 한 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얘기하고 있다. 시 주석은 춘제 연휴 동안의 물자 공급 상황 등을 점검했다. 2025.01.24. /사진=민경찬

[선양=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 시간) 랴오닝성 선양시의 한 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얘기하고 있다. 시 주석은 춘제 연휴 동안의 물자 공급 상황 등을 점검했다. 2025.01.24. /사진=민경찬



인구 14억명의 세계 최대 내수시장을 자랑하는 중국. 지난해 중국 외식업 시장 규모는 5조 위안, 우리 돈으로 1000조원에 달했다.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곳이다. 우리나라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현재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전국에 3만개가 넘는다.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더구나 국내 경기위축과 내수침체로 이들 기업의 성장이 정체되는 분위기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중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은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와 비자 면제 등 한중관계 개선에 따른 기대가 큰 나라다. 중국에선 K푸드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덕분에 우리나라 과자나 라면이 잘 팔리고 있다. 국민 먹거리 치킨 역시 중국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제너시스 BBQ그룹이다. 전세계 57개국에 700여개 영업장이 있는 BBQ는 중국에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BBQ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중국 8개 핵심 지역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BBQ는 중국 내에 베이징, 칭다오, 지난, 선전, 샤먼, 우한, 시안, 청두 등 8개의 전략 지역을 우선 공략했다. 해당 지역들은 중국의 정치·경제·관광 중심지로 다른 지역에 비해 소득 수준이 높은 곳이다. 8개 도시의 경우 베이징 2200만명, 청두 2150만명, 칭다오 1100만명 등 인구가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BBQ는 중국 내 주요 도시에 가맹사업을 확대하고 체계적인 현지화 전략을 동시에 수행하고자 이번 계약 체결에 나섰다.

BBQ는 청두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까지 각 지역에 직영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우선 중국 전역에 1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BQ 관계자는 "단일 프랜차이즈 브랜드로서는 보기 드문 규모인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에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가맹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며 "약 14억 명 인구의 중국에서 K-푸드 대표주자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져 글로벌 프랜차이즈 리딩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도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2월 중국 선전에 위치한 프리미엄 쇼핑몰 '치엔하이 완샹청'(The MixC)에 선전 1호점을 개점했다. 선전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와 함께 중국 4대 도시로 꼽히며 세계적인 IT 및 제조 기업이 즐비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도 불린다.

교촌치킨은 선전 1호점을 비롯해 상하이와 항저우 등 중국 주요도시 등에 18개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선전 1호점 개점을 비롯해 중화권 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치킨 브랜드 bhc는 현재 중국 본토엔 매장이 없고 홍콩에서만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hc는 홍콩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주변 국가에도 신규 매장을 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고, 내수가 좋지 않아 성장성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많다"며 "중국에서 K푸드에 대한 인기가 많기 때문에 침체된 내수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중국 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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