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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슬전' 이봉련은 지금도 공부 중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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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슬전' 이봉련은 지금도 공부 중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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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련 / 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봉련 / 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연기 경력 20년 차. 무대와 매체를 종횡무진하며 실감나는 캐릭터와 연기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받고 있는 배우 이봉련. 그런데 이제 막 연기 데뷔한 신인급 후배들에게서 배우고 자극받고 있다고 말한다. 이봉련은 지금도 공부 중이다.

최근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 종영 인터뷰 자리서 만난 이봉련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 이봉련은 '마귀할멈'으로 불리는 산과 교수 서정민으로 분했다.

약1년의 기다림 끝에 공개된 '언슬전'이 지난 18일 종영했다. 이봉련은 "잘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좋아해주셔서 얼떨떨하고, 빨리 끝나서 아쉬운 마음만 갖고 있다. 사진 찾아보고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계속 보면서 그때 생각도 하고 스틸도 찾아보며 복기하고 아쉽다른 생각도 한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언슬전'은 첫 방송 당시 3%대로 시작해 최종화에서 8.1%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마무리됐다. 이러한 성적표에 대해 이봉련은 "진짜 제목에 걸맞게 조금씩 들여다봐주신 마음이 시청률에 반영된 것 같은 마음이 들어 기분 좋았다"며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작품은 의학드라마로, 어려운 의학 용어도 많았다. 이봉련은 "열심히 외우고 자문도 계셔서 무슨 소리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붙여서 읽는지 연결해 말해야 하는지 물어보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 능수능란하게 기술적인 모습도 필요하지만, 의학용어를 일상 언어처럼 내뱉는 게 중요해서 도움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언슬전'이 공개된 후, 이봉련이 연기한 서정민이 진짜 산부인과 의사 같다란 후기도 많았다. 이봉련은 "저도 병원에 공부 겸 찾아가서 보니 저 같은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 딱 서민정 헤어 기장에 안경 끼신 분도 있고. 밖에 회진하시고 이런 걸 보게 되지 않나. 저랑 비슷한 분이 걸음걸이도 엄청 빠르시고. 그런 선생님들의 특징이 합쳐서 인물이 나온 거 같다"고 설명했다.

서정민에게 '찰떡' 아이템이었던 안경도 작품을 위한 것이었다. "팀에서 안경을 쓰길 원하시기도 했다. 알 수 없는 지식도 확 들어오는 기분이 들더라. 큰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산부인과 의사와 높은 일치율 덕분이었을까. '서정민에게 가서 아이를 낳고 싶다'란 댓글도 있었다고. 이봉련은 기억에 남는 댓글을 떠올리며 웃었다.


이렇게 호평을 받았지만 여느 배우들이 그러하듯, 아쉬움도 있었다. "오이영과 장면을 '좀 더 다정해볼까?' 싶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다정하다'라는 게 꼭 살가워야 하는 건 아니니까. '대본 안에서 서정민이 할 수 있는 다정함이 뭘까' 그런 아쉬움이 드라마를 보며 생기긴 했다. 지금에 와서 보면 '저게 서정민의 다정함이었다' 생각된다"고 말했다.

2005년 뮤지컬로 데뷔해 벌써 연기경력 20년 차가 됐다. 데뷔 직후만 해도 "내가 또 작품을 할 수 있을까? 계속 연기라는 이력이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고. 이봉련은 "그래도 줄줄이 작품들이 있고 인터뷰도 하는 걸 보면 놀랍기도 하고 기특하다란 생각도 든다. 스스로. '잘 왔다' '잘 걸어가자'란 생각을 한다"며 미소 지었다.

20년 연기 생활서 가장 극적인 순간은 언제라 생각할까. 이봉련은 "사실 배우로서는 공연하는 그 순간이다. 드라마를 찍고 카메라 앞에 서면 공개되는 첫날이다"면서 "아버지 돌아가시고 결혼도 바로였고, 그런 순간에 공연을 하고 드라마를 찍는다는 게 저에겐 굉장히 극적이었다. 큰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그런 순간이 극적이었다.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라고 회상했다.


20년 차인 이봉련은 난생처음 보는 배우를 볼 때면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내가 계속 써온 거, 꺼내던 거 이런 게 아닌 처음 보는 배우의 새로운 걸 봤을 때 영향을 많이 받는 거 같다. 이번 '언슬전'을 찍으면서도 후배들과 찍을 때 많이 영향을 받았다. 내가 없는 걸 가진 사람을 만났을 때 자극받는 거 같다"고 밝혔다.

의사도 했으니 다음 작품에선 법조계를 배경으로 해보고 싶다는 이봉련이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짧게 인권변호사로 해본 적 있는데, 내가 안 해본 장르와 작업군을 해보고 싶은 거다. 끊임없이 배우들은 탐험하고 싶어 하니까. 언론계 이런 이야기에도 관심이 가더라"고 말했다.

다양한 직업과 장르.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길이기도 했다.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은 건 당연하다"면서 다양한 작품으로 배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남은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봉련은 "열심히 촬영도 했고 뭔가 작업 중인 게 있다. 곧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